성장이 본격화되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눈(안구)’도 함께 성장한다. 성장기에 근시 진행이 빨라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연세본안과 이성준 원장(안과 전문의)은 “근시는 망막보다 앞에 상이 맺히는 굴절이상으로, 안구의 전후 길이(안축장)가 길어지면서 근시가 더 심해지게 된다. 태어날 때는 안축장이 17mm 정도이다. 그러나 8~10세에 이르면 안구 길이도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 초등 저학년에서 유독 근시 진행이 빨라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성장기 어린이의 눈 건강과 근시 억제 효과가 있는 드림렌즈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만 6세~10세 전후 근시 진행 빨라
취학 후 아이가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라거나 책을 볼 때 눈을 찡그리고 본다면 소아 근시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성준 원장은 “근시는 망막, 즉 상이 정확히 맺혀야 하는 필름 면보다 먼 곳의 물체가 망막 앞쪽에 초점이 맺히기 때문에, 물체의 상을 흐릿하게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근시 현상 자체가 곧 시력 저하(퇴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근시 진행이 계속되면 성장하는 동안 계속해서 근시가 진행되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근시 진행 억제와 시력교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근시 진행이 빨라지는 만 6세~10세 전후, 초등 저학년에서 드림렌즈 착용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드림렌즈란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서 근시와 난시를 교정하는, 특수하게 제작한 맞춤 하드 (RGP) 렌즈를 말한다. 자기 전에 렌즈를 착용하고 자는 동안에 각막을 편평하게 해서 근시를 교정해 줘, 아침에 렌즈를 뺀 후에도 좋은 시력을 유지하는 시력 교정 방법이다.
드림렌즈, 근시 진행 억제·시력교정 효과
자녀의 근시 진행 여부를 확인하려면 먼저 정확한 시력검사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굴절검사와 필요 시 안축장 검사가 이루어지며, 안과 검진 후 근시 진행 정도를 파악해 적절한 처방이 이루어진다. 그 처방은 드림렌즈 착용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드림렌즈 착용은 언제가 적기일까?
이성준 원장은 “근시 진단 후 가능하면 빨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드림렌즈 효과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드림렌즈의 주요 효과는 크게 ‘근시 진행 억제’와 ‘시력교정 효과’이다. 드림렌즈를 착용한 채 잠들면 자는 동안 드림렌즈가 볼록한 각막을 눌러 덜 볼록하게 만든다. 또, 아침에 일어나 드림렌즈를 빼면 덜 볼록해진 각막 자체로 근시 안경을 쓴 것과 같은 효과를 내 시력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취침 시 렌즈 착용만으로 근시, 난시를 교정하여 낮에 렌즈나 안경 없이 정상 시력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어 이 원장은 “근시가 진행돼 –6디옵터가 넘는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가 되면 각막이 눌리는 한계로 인해 시력교정 효과는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근시 초기일수록 드림렌즈를 착용 효과가 높다”라고 덧붙였다.
드림렌즈, 착용 연령과 착용 기간은?
밤에만 착용하는 드림렌즈, 몇 살부터 착용이 가능할까?
이성준 원장은 “일반적으로 만 6세 이상이면 드림렌즈 착용이 가능하다. 대체로 초등학생 시기부터 근시가 시작된다. 드림렌즈 효과를 생각한다면 근시가 시작되는 초기부터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님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며, 드림렌즈 착용이 익숙해지고 학년이 올라가면 어린이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림렌즈 착용 기간도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이에 “매일 착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시력에 따라,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또한, 시력 정도나 나이, 개인적인 눈 상태에 따라 착용 횟수는 조절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과에서 처방하는 드림렌즈는 미국 FDA, 우리나라 KFDA 등 국가인증기관에서 안정성을 인증받았다. 자녀가 어려 드림렌즈 부작용 걱정에 부모에게 이 원장은 “눈에 직접 닿는 렌즈인 만큼 관리가 중요하나 수면 시에만 착용하기 때문에 일반 렌즈보다 부작용의 빈도가 현저하게 낮다. 또,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관리를 통해 특별한 문제없이 착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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