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겨울, 송년 기념 공연

김정미 리포터 2022-12-07

연말을 따뜻하게 녹일 공연들이 부천에 찾아온다. 2022년 송년을 맞아 부천필이 선사하는 풍성한 연말 공연과 외국합창단 초청 등이 부천에서 열린다. 공연을 통해 가족과 동료, 친구들과 한 해를 단란하게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길 기원해 본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송년 음악회’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다채로운 연말 공연으로 2022년의 마지막을 성대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공연은 12월 16~17일 양일에 걸쳐 선보이는 BPO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12월 29일 송년 음악회 ‘베토벤, 합창’이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금까지 바그너 ‘탄호이저(2016)’, 모차르트 ‘마술피리(2017)’, 푸치니 ‘라 보엠(2018, 2019)’을 무대에 올리며 오페라 명작을 부천필 사운드로 해석한 ‘BPO 오페라’ 브랜드를 꾸준히 구축해왔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재작년부터 중단되었다가 2년 만에 재개되는 터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윤성 상임지휘자와 최지형 연출가가 손을 잡고 만든 이번 BPO오페라는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로, 시칠리아섬 배경의 치정 연애극이다. 출연에는 소프라노 박현주(산투차 役), 테너 조중혁(투리두 役), 바리톤 최병혁(알피오 役), 메조소프라노 송윤진(루치아 役), 메조소프라노 추희명(롤라 役) 등 쟁쟁한 오페라 가수들과 위너오페라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베토벤과 함께하는 송년 음악회

공연에서 부천필의 송년 음악회 프로그램으로 수년째 사랑받고 있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송년 음악회 ‘베토벤, 합창’에서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제9번 ‘합창’이 연주된다.

에그몬트 서곡은 괴테의 희곡을 극음악으로 발전시킨 오페라 ‘에그몬트’의 일부이다. 현재는 오페라보다 서곡만 단독으로 자주 연주되며, 베토벤이 남긴 11편의 서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위엄 넘치는 장대한 선율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여 오케스트라의 필수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회의 서막을 연 뒤에는 4명의 솔리스트와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베토벤이 남긴 마지막 교향곡 제9번 ‘합창’은 상징성, 고유성, 대체 불가능성에서 단연 압도적인 위치의 걸작이다.

교향곡 최초로 성악을 삽입한 대담함은 이 작품을 단순히 교향곡이라는 장르 안에 한계를 두지 않으며, 내포하고 있는 환희와 평화에 대한 메시지는 인류 역사에 현재진행형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이 환희의 송가는 소프라노 김형순, 알토 임은경, 테너 이범주, 베이스 아이잭 킴이 전달한다.



천상의 목소리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이 12월 10일 오후 5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2019년 이후 3년 만의 내한 공연을 시작한다.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은 교황 비오 12세로부터 부여받은 ‘평화의 사도’라는 별칭을 가진 합창단이다. 1971년 첫 내한 이후 반세기 동안 한국을 찾으며 매년 전국 순회공연 전 석 매진과 대한민국 공연전문가 선정 클래식과 오페라 부문 연말 추천공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합창단은 헨델, 슈베르트, 비발디의 클래식 명곡, 장-필리프 라모의 ‘평화로운 숲’, 샤를 트르네, 폴 라드미로, 가브리엘 포레, 브뤼노 꿀레의 ‘너의 길을 보아라’, 로씨니의 ‘고양이 이중창’ 등 프랑스 대표 명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민요와 가요도 함께 부르며 사랑과 감동의 의미를 전달한다. 예매는 부천문화재단 누리집(www.bcf.or.kr) 또는 인터파크 티켓이다.

문의 032-320-6333



새 단장 부천아트벙커 참여형 전시

국내 최초 폐 소각장 문화 재생 시설인 부천아트벙커B39가 새 단장을 기념하는 아트벙커 초대전 ‘공간의 불가촉성’을 연다. 이번 전시의 작품은 설치미술 작가 오순미의 참여형 설치미술로 4면과 바닥이 거울로 이뤄진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물이다.

오 작가는 소리 변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관람객의 소리를 흡수한 뒤 이에 반응하는 영상을 거울로 반복 재생해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거울과 영상, 빛을 활용한 구조물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던 소리의 힘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전시 연계 공연도 펼쳐진다. 12월 16~17일 이틀간 버티컬 댄스인 밧줄에 몸을 묶고 고층빌딩의 외벽이나 암벽 등에서 춤을 추는 현대무용 단체인 서드 네이처의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참여 방법은 부천아트벙커B39 누리집(www.artbunkerb39.org)을 통해야 한다. 관람 시 별도 입장료 없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내가 타고 다니는 경인 전철 1호선에 어떤 일이

부천문화재단이 한국철도공사와 손잡고 ‘문화 1호선’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 1호선’은 경인선 1호선이 다니는 부평, 영등포, 수원과 함께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을 관통하고 현대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해온 1호선을 중심으로 문화를 통한 시민의 행복한 이동권을 제공하는 취지이다.

문화 1호선에서는 캠페인 ‘좋은 일이 있어요’, 역사와 객차 내 문화도시 음성 안내, 역사 내 문화 도시별 특징을 담은 홍보물 게시, 1호선에 담긴 추억을 그린 시민작품 전시 등 올해 12월 말까지 다채롭게 이뤄진다.

홍보물 관람 외에도 1호선과 관련한 자신의 추억을 직접 그려낸 시민들의 작품도 12월에 경인 전철 1호선 부천역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지난 10월 그림작가 김효찬의 진행으로 운영한 프로그램 ‘문화 1호선, 1974’에 참여한 시민들의 활동 결과로 시민 10명의 작품 40여 개를 선보인다. 작품은 추후 온라인을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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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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