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 6월이 찾아오면 부천에서는 유난히 많은 행사가 줄지어 열린다. 먼저 곧 있을 국제영화제 알리는 각종 관련 행사를 시작으로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기는 뮤지컬까지 다양하다. 미리 그 일정을 살펴본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의전당 콘서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서울 무대에 선다. 오는 6월 2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91회 정기연주회 ‘세자르 프랑크 탄생 200주년 기념연주’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특별히 기획한 이번 공연에서 장윤성 상임지휘자와 부천필은 세자르 프랑크의 교향시 ‘프시케’, 교향적 변주곡, 교향곡 라단조를 연주한다. 교향적 변주곡은 피아니스트 이효주가 협연한다.
세자르 프랑크는 독일음악의 전통적인 문법에 프랑스적 순환형식(특정 주제를 곡 전체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며 유기적인 결합을 이끌어내는 작곡법)을 결합한 작곡가이다. 그는 당시 후기 낭만주의의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조용하고 성찰적인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전개하였기 때문에 작곡가로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하였으나 훗날 그 음악성이 재조명되며 프랑스 교향악의 황금기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장윤성 상임지휘자는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연주의 빈도수가 적은 것 중 하나가 프랑스 음악이다. 사실 독일과 러시아의 관현악, 이탈리아의 성악을 제외하면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프랑크의 대표적인 곡들은 작품성이나 흥행성이 떨어지지 않음에도 자주 연주되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작곡가의 탄생, 서거 등의 해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조명하기에 좋은 당위성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빌려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문의 032-327-7523
최신 기술 활용한 전시해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만화박물관에서 ‘AR기술을 활용한 도슨트인 전시해설 서비스’(이하 AR도슨트)를 정식 오픈해 운영에 들어간다. 한국만화박물관의 AR도슨트는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스마트 박물관 미술관 기반조성사업’에 ‘만화캐릭터를 활용한 스마트 도슨트 환경 구축’ 공모에 선정되어 약 1년여간의 제작과 안정화 기간을 거쳐 서비스를 하게 되었다.
AR이란 ‘증강현실’으로도 불리며, 스마트폰 등 카메라가 내장된 디지털기기를 통해 현실세계에 가상의 물체나 그래픽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어린이 교육 교재, 스마트폰 게임 등에 적용된 경우는 있었으나, 국립중앙박물관의 2019년 시범 서비스 이후로 박물관의 전시해설에 정식으로 이용되는 사례는 한국만화박물관이 처음이다.
AR도슨트의 역할은 故이상무 화백의 1980년대 국민캐릭터 ‘독고탁’이 맡았다.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던 평면의 독고탁을 여러 자료들을 모으고 독고탁 컴퍼니의 자문을 받아 3D 입체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독고탁은 도슨트를 진행하며 조선시대 청년 역할부터 군인, 투수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냈다.
또한, 1950년대 시사만화의 주인공 ‘고바우 영감’, 1960년대 슈퍼히어로 ‘라이파이’, 1970년대 초등학생들에게 최고 인기였던 ‘꺼벙이’, 1980년대 ‘까치’와 ‘머털도사’ 등 한국 만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당대 최고의 만화 캐릭터들은 물론 웹툰 ‘신과 함께’의 주인공들도 AR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한국만화박물관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양한 전시, 공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만화 관련 굿즈를 쇼핑할 수 있는 ‘뮤지엄숍’을 리뉴얼 오픈해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만화박물관의 관람료는 5,000원이며, 부천시민은 50% 할인 또는 무료(만19세 미만)로 관람할 수 있다.
부천국제판타시틱영화제 특별전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배우 특별전 ‘설경구는 설경구다’를 개최한다. 기념 책자 발간, 메가 토크와 전시회 마련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설경구의 29년 연기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BIFAN은 2017년부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를 선정해 ‘배우 특별전’을 진행했다. 전도연, 정우성, 김혜수에 이어 3년 만에 재개하는 배우 특별전 올해의 주인공은 바로 설경구로, 지난 행보를 돌아보며 한국 영화와 사회에 특별한 의미를 살펴본다.
설경구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거쳐 ‘꽃잎’으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러브스토리’, ‘처녀들의 저녁’, ‘유령’ 등을 시작해, 영화 ‘박하사탕’으로 제3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 제37회 대종상 신인남우상, 제2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등 10개의 상을 휩쓸며 스타덤에 올랐다. 제26회 BIFAN은 ‘이상해도 괜찮아’란 슬로건 아래,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오프 온라인 하이브리드로 11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부천에서 만나는 뮤지컬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킬 뮤지컬이 부천에서 열린다. 부천문화재단이 6월 17일과 18일 이틀간 오정아트홀에서 뮤지컬 ‘희망을 위하여’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재단과 지역 예술단체 초이스뮤지컬컴퍼니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뮤지컬 ‘희망을 위하여’는 신생아 수 감소, 고령화 가속 등 인구절벽이라는 무거운 사회현상을 초이스뮤지컬컴퍼니만의 웃음과 색깔을 담아 만든 공연이다. 결혼과 출산, 육아에 지친 부부가 겪는 일들을 유쾌하고 즐거운 뮤지컬 음악으로 풀어냈다. 예술을 통해 사회의 현실을 다시 생각해 보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거리를 던진다.
2016년 창단한 초이스뮤지컬컴퍼니는 창작뮤지컬 본연의 모습을 담아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제작하고 있다. 진지하고 깊이 있는 작업을 통해 뮤지컬의 예술성을 새롭게 확대하고 시대와 호흡하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예매는 재단 누리집(www.bcf.or.kr)을 통하거나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모든 좌석 2만 원이다. 청소년 반값 할인 등 자세한 할인정보는 재단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