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건강을 생각하는 치과 진료, ‘기능통합치의학’이 주목받는 이유

건강한 치아가 전신 건강을 지킨다

양지연 리포터 2018-10-18

의과에는 기능의학이라는 것이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환경적 인자를 연구하고, 치료 방법으로 영양학적인 치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최근 치과에서도 ‘기능치의학’이 주목받고 있다. 치과 질환이나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전신 건강을 생각하는 치과 진료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기능통합치의학’이라고 한다. 기능통합치의학에 대해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몸 안의 영양성분 구강 건강에 영향
기능통합치의학은 낯선 분야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이가 들어 치아가 빠지면 섭식이 어려워지면서 영양장애가 생긴다. 이는 오래된 정설로 치아와 음식 섭취의 중요성을 포괄하는 말이다. 치아가 튼튼해 잘 먹으면 영양학적으로 좋다는 단순한 사실은 과거의 영양학이다. 지금의 영양학은 음식을 먹은 후 영양분이 몸에 흡수돼 피를 타고 말단 부위에 퍼졌을 때, 그 기능까지 고려한다. 잇몸까지 전해진 영양 성분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지금은 이를 연구해야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혈액에는 전신을 유지하게 하는 다양한 좋은 성분이 들어있다. 치과 의사 입장에서는 이 혈액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침’이다. 입안에서 침이 나오는데, 이 자체를 그냥 침이라고 생각하지만 침은 소화기관에서 나오는 장액과 점액이다.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 등 좌우에 모두 6개의 샘에서 침이 나온다. 장액성은 흐름이 좋은 침이 나오는 것이고, 점액성은 끈적끈적한 침이 나오는 것이다. 침 속에는 단백질, 아밀라아제, 전해질 등 혈액처럼 다양한 좋은 성분이 들어있다. 치과에서는 침에 들어 있는 칼슘이나 인이 구강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왔다. 치아우식증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침 속에 있는 칼슘은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초기우식증이 시작되려고 탈회(치아 부식)가 됐을 때, 칼슘이 제 역할을 하면 재강화가 된다. 하얀 백탁이 생긴 부위에 칼슘이 재침착하면서 치아 손상을 막아주는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 통합기능치의학의 중요성 커져
불소치약은 치약 속에 일정 양의 불소가 들어있다. 두 살 이하의 어린아이에게는 불소치약 사용을 권하지 않는데, 뱉을 수가 없어 삼키면 몸 안에 흡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불소가 불용성이라 몸 안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치약에 포함된 불소의 함량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성인이든 어린이든 치약을 많이 쓰는 것은 좋지 않다. 흔히 콩알만큼 짜서 쓰라고 하는데, 치약을 칫솔에 조금 바른 후 여러 번 칫솔질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마시는 물에 불소가 포함된 경우도 있는데, 불소가 과하게 함유되면 일부 사람에게서 불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 흰색 치아가 갈색의 단계를 지나 하얗게 되는 현상으로, 치아에 응집된 석회 물질이 보이는 증상이다. 이처럼 우리 몸에 흡수된 다양한 성분은 치아와 잇몸, 구강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통합기능치의학은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섭식을 통해 영양 관리를 한다면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나이가 들어 치아가 빠지면 섭식이 어려워지면서 영양장애가 생긴다’는 오래된 정설은 바꿔 말하면  ‘건강한 치아가 전신 건강을 지켜준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은 치과의사로서 전신 건강을 생각하는 치과 진료에 관해 연구하고, 임상에 적용이 필요한 적기이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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