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잉 아티스트 판명희씨가 세 번째 바느질 책 <생활 소품 DIY>를 펴냈다. 2010년 첫 번째 책인 <판명희의 행복한 바느질 세상 옷 만들기 DIY>과 2013년 <판명희의 티메이킹>을 펴낸 이후 7년 만이다. 자신이 만든 패브릭 작품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꾸준히 책을 내는 바느질세상(이하 바세)의 대표 판명희씨를 만나보았다.
바느질이 주는 기쁨과 우정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 ‘바세’
사람들은 그의 이름보다 바세를 더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 카페에 둥지를 튼 바세는 회원 수 5만 5천여 명으로 2003년에 문을 열었다. 온라인 카페 문화가 조금씩 활성화될 무렵, 더불어 택배 활용이 시작될 즈음이라고 한다. 온라인이지만 사람들은 바느질이라는 주제로 서로 활발히 소통했고 바느질이 주는 소소한 기쁨을 나눴다. 판명희씨는 좋은 원단을 구해 와서 회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유하고, 바느질과 관련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아낌없이 전했다. 하지만 온라인 카페의 한계를 느껴 공방까지 오픈하게 됐다. 공방을 기반으로 판명희씨는 더 다양한 시도를 계속했다. 누구나 편하게 옷이나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패키지 제품을 개발했고, 정규 수업과 특강을 병행했다. 더불어 그의 일상도 회원들과 공유했다. 주말을 보낸 이야기, 여행기, 취미생활 등 소소한 일상을 카페에서 회원들과 나누며 정을 나눠 왔다. 그런 덕분에 특강을 공지하면 친구를 만나러 오는 마음으로 먼 걸음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회원들이 여전하다고 한다.
30가지 패브릭 소품 만들기
상세한 과정 사진 책에 담아
판명희씨는 틈나는 대로 작품을 만들어 카페에 올린다. 이렇게 올린 작품이 지금까지 4,500여 작품이다. 이렇게 만든 작품을 선별해 만드는 과정을 상세히 정리해 책을 펴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을 펴내자 그의 책을 기다리는 독자도 생겼다. 큰 노력과 정성을 담은 세 번째 책은 7년 만에 나왔다. 옷 만들기 위주로 선보였던 앞선 두 권의 책과 달리, 패브릭 소품 만들기를 주제로 한 책이다. 지갑, 클러치, 가방 등의 생활 소품과 청바지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소품 등 30가지 작품을 소개한다. 책을 보고 누구나 따라 해 볼 수 있도록 상세한 만들기 과정 사진을 담았고, 패턴 활용이 좋은 실물 크기 도안도 제공한다. 혹여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면 바세 카페에 궁금한 점을 문의해도 된다.
판명희씨는 “패브릭 소품 만들기는 소확행을 실현하기에 좋다”며 “책을 보고 찬찬히 따라 해 보면 바느질이 주는 행복이 절대 소소하지 않다는 것을, 더불어 큰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만들어보고 싶은 것, 바로 배워볼 수 있도록 수업 진행
바세 작업실은 지난해 대화동으로 이사를 했다. 앞으로 10년 더, 즐겁고 행복한 바느질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새 둥지를 꾸몄다고 한다. 수업 방식도 새롭게 개편했다. 바느질 과정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필요한 중간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고, 회원들이 만들어보고 싶은 것들을 바로 배워볼 수 있도록 했다. 티셔츠, 바지, 가방, 패브릭소품 등 누구나 쉽게 배우고 만들어 바느질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또한 바세는 매달 마지막 날 5일간 온라인 프리마켓을 연다. 사전 공지 일(매달 15일)에 셀러로 등록하면 누구나 프리마켓에서 자신이 만든 핸드메이드 작품을 판매할 수 있다.
판명희씨는 “핸드메이드 작품이 아직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바느질을 즐기고 배우다 보면 그 노력의 대가는 분명히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며 “이토록 행복한 바느질 세상에 더 많은 이웃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바느질세상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my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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