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어김없이 찾아오는 생리가 귀찮을 때도 있지만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고 있다는 건 건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자궁에 이상이 생기거나 난임이 의심되는 경우, 대다수가 생리불순을 경험한다. 물론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으나 생리불순이 지속되면 배란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생리불순과 그 원인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전하고자한다.
생리주기가 21일보다 짧거나 35일 이상 길면 생리불순
다달이 하는 생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가임기 여성의 자궁내막은 주기적으로 분비된 호르몬에 의해 증식되어 배아의 착상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 난자가 한 달에 한 번씩 자궁 양쪽에 있는 난소에서 배출되는데 난자가 수정되지 못하면 자궁내막이 허물어지면서 생리를 하게 된다. 생리는 일정한 주기로 찾아오는데, 이를 생리주기라고 한다. 생리주기는 생리를 시작한 첫날부터 다음번 생리 시작 전날까지를 말하며, 생리주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생리주기가 27일인 경우도 있고, 30일 경우도 있는데, 21~35일(평균 28일)이라면 정상적인 주기로 본다.
반면, 이 정상적인 생리주기가 무너지는 경우를 생리불순이라고 한다. 생리를 자주 하는 것도 이상으로 보는데, 생리주기가 21일보다 짧으면 빈발월경, 35일 이상으로 길어지면 희발월경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무배란이나 과다월경 등도 생리불순으로 본다. 빈발월경은 배란이 되지 않고 부정 출혈이 생기거나 황체호르몬의 양이 적어 생리주기가 짧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희발월경은 난소의 기능 저하로 인해 무배란 상태가 될 때 주로 발생하며, 폐경이 되기 전에도 생리주기가 길어진다.
희발월경이나 3개월 이상 무월경일 경우 다낭성 난소증후군 의심
산부인과 전문병원 일산 허유재병원 신재준 과장은 “요즘 생리불순을 경험하는 여성이 많은데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과도한 다이어트, 비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생리불순이 걱정될 경우 먼저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과도한 다이어트를 멈추고 비만인 경우 체중 조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호르몬 이상이나 질환으로 생리불순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난임의 원인으로 꼽히며,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에 걸릴 수 있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한다. 생리주기가 정상보다 긴, 35일 이상인 희발월경이나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았다면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경구 피임약 복용해 생리주기 개선
무배란에 의해 자궁내막이 지속적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생리 주기나 횟수보다는 자궁내막의 과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어떠한 수단을 이용해서든지 생리를 유도하는 것이 필수적인 치료방법이다. 생리주기를 바로 잡기 위해선, 임신 계획이 없다면 경구용 피임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해 불규칙한 생리주기를 개선한다. 경구용 피임약은 자궁내막 과증식 억제와 함께 피임 효과가 있어 많이 선택되는 치료법이다.
생리불순임을 알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생리주기를 알아야 한다. 생리주기 뿐 아니라 생리 기간, 생리양, 생리통 등을 관찰해 알아두면 생리불순과 관련된 이상 증상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신 과장은 “생리불순은 배란 장애를 알리는 신호이며, 방치할 경우 난임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생리불순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에 찾아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도움말 산부인과 전문병원 일산 허유재병원 신재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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