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는 방법은 대부분 친척들과 모이거나 해외여행 정도가 되기 쉽다. 필자도 가족이 있어 그런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정을 필요 이상으로 길게 끌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더 의미 있는 추석연휴를 보낼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오래전부터 해왔었다.
1. 답답한 교과 공부가 아닌 탐구 활동
민족 최대의 명절에 공부를...그 것도 아빠랑 한다고 하면 좀 답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평소에 어느 누구와도하기 어려운 조금 특별한 활동으로 방향을 정해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아빠와 가짓수 구하기, 금액 만들기, 리그와 토너먼트 해결, 최단 거리 구하기 등을 고민하면서 공부라기보다는 인생의 지혜를 하나씩 터득해 나간다고 생각하니 무척 보람 있는 일이었다. 리그와 토너먼트가 월드컵 축구 경기처럼 생활에서 참 많이 등장하는 내용이라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는 흥미로운 내용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최단거리 연습을 위해 공을 들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실험을 해보니 아이는 다음에는 또 다른 주제에 대한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2.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시간
대부분의 아빠들은 아이 학습을 꼼꼼하게 살펴보기 힘들고, 가끔 확인하고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집안의 분란(?)을 만들기를 잘 한다. 이것은 아이에게 일종의 잠재적 공포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면 엄마보다 더 착하게 해결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는 가끔씩 천사처럼 다가오는 아빠의 따뜻한 손길이 추석에 놀아야한다는 것조차 잊고 의지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며, 여기에 아빠의 격려와 칭찬까지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학습의 효율은 극대화된다.
3. 연휴 때마다 놀면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다. 통장 잔고와 아이 머리도 비어간다.
일하는 것이 불행하게 느껴질 수 는 있어도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불행한 일이 될 수 는 없다. 반대로 노는 것이 힐링일 수는 있지만, 능력을 키우는 가치 있는 힐링이 아이에게 필요할 것 같다. 요즘처럼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데 소비지향적인 생활이 가장인 아빠들에게는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4. 시간을 잘 활용하는 버릇이 더 경쟁력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
오랜만에 아빠와 계획에 맞춰 책을 보고 문제도 풀고 운동도 하면서 학교에 가지 않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가는 연휴였다. 아빠는 중1때부터 설과 추석에 할아버지댁이나 친척집에 가지 않고 공부했다는 말을 할아버지로부터 듣고 빈 시간은 어영부영 보내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워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았다. 필자도 어려서부터 이렇게 했던 것이 지금처럼 나름 시간 활용을 하는 비법을 갖게 된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5. “남달라”라는 결과는 “남다른 준비”에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보다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금수저를 싫어하면서도 가장 부러워한다. 한 번의 인생에서 바로 대박을 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내 아이를 은수저 이상은 만들어 줄 수 있다. 남다른 준비와 노력으로 남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 방법이다. 내가 성공하기 힘들어지는 이유는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게으름”과 “무지”라는 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글의 내용이 상당한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복권 이외의 방법으로 성공하는 방법은 피나는 노력뿐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년만 정도 지나면, 학생 때 즐겁게 놀았던 추억은 사라지고 그 시절에 노력하지 않았던 것을 크게 후회하면서 추석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수준영재수학학원
박수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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