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동안 대입 논술을 강의하면서 부천지역 학부모님들께 받는 질문은 보통 두 가지이다.
“수시를 준비해야 하나요, 정시를 준비해야 하나요?”
“내신 성적이 낮은데 논술로 합격 가능할까요?”
사실 정답은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학교공부 열심히 하면 수시도, 정시도 모두 잘 치를 수 있다. 내신이 낮은 친구도 열심히 하면 논술 전형으로 합격가능하다. 그런데 왜 이런 질문이 많을까?
첫째는 우리 사회에 이분법적인 사고가 자리하기 때문이다. 성공과 실패,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좋은 대학과 안 좋은 대학 등 무한경쟁의 가치인 흑과 백의 논리가 묻어있는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 교육은 과거의 우리 세대와는 다르다. 우리는 ‘개미와 배짱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춥고 배고픈 겨울에 베짱이가 도움을 청해도 여름내 노래만 부르고 놀았으니 굶어 죽어도 된다는 무서운 진리를 배웠었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긴 겨울 동안 개미 마을 음악회에서 베짱이를 초대하여 공생하는 삶의 가치를 배우는 세대이다. 또한 ‘피노키오’를 읽으며 로봇개발을 생각하는 세대가 지금의 아이들이다.
두 번째는 효율성이 합리적이라는 부모님들의 가치관 때문이다. 논술전형은 학생의 내신보다 상향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고등학교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의 노력을 잊어버리기 쉽다. 수능과 내신의 부담이 적어 쉽게 보이지만, 결코 만만한 전형이 아니다. 그리고 몇 달 만에 좋은 성과를 얻어내는 효율성도 논술전형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굳이 이 설명한다면 효율성은 논술 강사를 잘 만나는 것이고, 합격의 결과는 오로지 학생의 노력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님들께 논술 고사의 제시문을 읽어보시라고 추천한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암기력을 묻는 것이 아니라 미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가치관과 태도를 묻고 있다. 그리고 대학마다 출제 방향이 다르고, 문제 형식이 다르다. 그러므로 아이의 성향을 고려한 대학별 맞춤식 논술이 학부모님이 원하시는 효율과 기대를 만족시켜 드릴 것이다. 특히 금년 수험생이라면 책을 눈으로만 읽지 말고 좋은 어귀를 찾아 글로 써보는 것이 논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해본다.
해담영수학원
양동진 논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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