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동창들과 가기 좋은 저력 있는 파스타 집, 어린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깔끔한 돈가스 집,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깔끔한 생선구이 집 등 다양한 맛집이 즐비한 운중천 카페거리에 지난 5월 새로운 카페가 문을 열었다. 짙은 색의 원목과 진한 분홍색이 어우러진 외관이 문을 열기 전부터 이목을 끌었는데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했다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마지막 주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스트롱홀드S7 원두 로스팅 기계에서 원두가 타닥타닥 볶아지고 있고 밖에서 보기보다 훨씬 넓은 내부는 마치 갤러리에 온 듯 특유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카페 전면을 다 할애해 만든 오픈 주방에서 가장 기본인 커피와 팥빙수를 주문했다. 정성껏 팥빙수와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니 맛을 보기도 전에 만족스러운 기분이 든다. 곱게 갈은 우유얼음 한 겹, 고소하게 볶은 콩가루 한 겹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적당량의 조린 팥을 올린 후 팥 아이스크림을 얹어낸다. 그 위에는 바삭한 대추채와 현미를 통으로 튀긴 과자를 뿌려 씹히는 맛을 더했다. 커피 역시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로 내려 풍미가 좋다. 얼마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아인슈페너, 플랫 화이트, 민트 모카 마키아토 등의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한 메뉴는 물론 다양한 원산지의 원두를 직접 로스팅한 드립 커피도 선택의 폭이 넓다. 모든 커피 메뉴는 아메리카노 1회 무료 리필이 가능하다. 호박식혜, 13곡 미숫가루 등의 전통음료와 에이드와 모히토, 스무디와 직접 굽는 빵과 케이크의 맛도 만만치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아이가 개학하면 커다란 통창으로 탁 트인 운중천을 느긋하게 즐기며 향기로운 커피를 양껏 마시러 갈 테다.
위 치 분당구 운중동 1032-4
문 의 031-707-5690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