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바다를 찾아 떠나는 이가 많다. 뜨거운 햇빛과 강한 자외선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휴가와 여름 레포츠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만큼 각막염·결막염의 위험에 노출될 확률도 높다는 얘기다. 여름철이면 더 자주 발생하는 안질환의 원인과 증상을 살펴보고, 예방수칙을 소개한다.
도움말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대표원장(안과 전문의), 이을안과 한상윤 원장(안과 전문의)
유행성 각결막염 & 급성 출혈성 결막염
: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요주의
여름철 주로 유행하는 눈병에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 이 있다. 이 두 질환은 모두 전염성이 매우 강해 여름철 물놀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이을안과 한상윤 원장(안과 전문의)은 “결막은 외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데, 이 부위에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이 감염되면 결막염이 생기게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모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전염성이 강해 주의해야 한다. 눈병을 일으키는 균이나 바이러스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더 쉽게 증식하므로 여름철에는 눈병환자가 더 늘어나는 것”이라며, 감염 경로와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유행성 각결막염 & 급성 출혈성 결막염 비교
구분 | 유행성 각결막염 |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
원인 | 아데노바이러스 | 피코르나 바이러스 등 |
증상 | 심한 이물감과 충혈, 분비물이나 눈 통증을 동반하고, 눈부심과 함께 귀 뒤 림프절이 부어오르기도 함. 오한이나 미열,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상과 함께 오는 경우도 있다. | 심한 이물감과 충혈, 분비물 그리고 눈 통증 등의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함. 각막까지 침범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
특징 | 증상은 2~3주 정도 지속될 수 있다 | 1~2일간의 짧은 잠복기, 빠른 진행, 빠른 호전이 특징이다 |
▶ 바이러스성 결막염의 원인은?
눈병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인한 감염 외에도,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통해서 감염될 수도 있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아동이나 청소년을 비롯해, 최근 야외활동이나 물놀이 등을 했던 사람에게서 눈병이 잘 전염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치료는 어떻게?
한상윤 원장은 두 종류의 눈병 모두 심하게 진행될 경우 각막의 상처를 유발하거나 각막상피에 혼탁이 남아 시력저하까지 생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치료가 늦어지면 3~4주 이상 심한 통증 및 불편을 겪게 된다며 시기적절한 치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 원장은 “눈병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안 약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약물치료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초기 1주일정도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치료기간동안 가렵거나 눈곱이 많이 낀다고 해서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는 것은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전염성 눈병, 예방이 중요해요
- 유행성 각결막염 &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해 환자와의 접촉을 피한다.
- 워터파크와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할 때 눈에 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물안경을 잘 착용하고, 물놀이 이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에 눈을 씻어주어야 한다.
- 눈이 가렵다고 해서 비비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 눈병에 걸렸다고 의심되거나 이미 눈병에 걸린 환자라면 눈을 만진 손을 항상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 (※타인에게 옮기지 않도록 수건, 비누, 베개, 안약 등은 따로 사용)
광각막염
: 여름철 강한 자외선 요주의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철에는 눈 화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눈이 일시적으로 각막화상이라고도 불리는 ‘광각막염’은 여름철 자주 나타나는 안질환 중 하나다.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대표원장(안과 전문의)은 “광각막염은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무방비로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할 수 있다.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나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통증과 함께 눈물, 시림증상, 충혈이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광각막염은 증상이 심할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류 원장은 “일반 각막염과 달리 손상된 각막을 통해 2차 세균감염이 진행될 수 있다. 방치할 경우 영구적인 시력손상 뿐 아니라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는 백내장 등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 치료는 어떻게?
햇빛 속에서 오랜 시간 외부활동 후 눈에 이상이 느껴지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류 원장은 “광각막염 치료는 안구의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소염제를 사용해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안약을 넣거나, 각막상피 재생을 위해 안연고를 바르게 된다. 2~3일 정도면 대부분 회복되나 일주일이 지나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광각막염 증상자가 응급대처법
‣ 광각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무엇보다 눈을 보호해야 한다. |
‣ 이동할 때는 잠시 휴대용 안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안대가 없다면 검은색 천이나 덮개로 눈을 가리거나, 눈을 감는 것이 좋다) |
‣ 눈을 비비거나 충격을 받는 등 손상이 더해지는 경우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 자외선이 적은 실내로 이동해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는다.(※ 일시적인 방법이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 필수) |
‣ 이동을 할 때는 잠시 휴대용 안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대가 없다면 검은색 천이나 덮개로 눈을 가리거나, 눈을 감는 것이 좋다) |
Tip 여름철 광각막염, 이렇게 예방해요
- 자외선 지수가 높은 시간대(낮 12시~오후 4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한다.
- 장시간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 선글라스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 지수’다.(※ 렌즈에 단지 색만 입힌 것이 아니라 자외선(UVA와 UVB)을 100% 차단할 수 있도록 코팅이 된 제품을 선택한다. 이때 렌즈의 농도가 너무 짙으면 오히려 동공을 키워 자외선을 더 많이 받으므로, 눈동자가 들여다보일 정도의 75~80% 농도의 렌즈가 적당하다)
- 구매 후 2년이 지난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저하됐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안경원에서 확인 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어린아이의 경우 성인보다 안구가 약해 광각막염에 쉽게 걸릴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과 전문의가 말하는 눈 건강 수칙
“가벼운 눈 스트레칭은 눈의 피로 풀어주고, 안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미용 목적의 서클렌즈나 컬러렌즈는 4시간 이하로 착용하고, 컴퓨터는 50분 사용 후 10분씩 휴식하는 습관(5010법칙)을 들이세요. 또, 아스타잔틴·오메가3·루테인 등 눈 건강을 지키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_ 류익희 대표원장
“간혹 눈에 이물이 들어갔다거나 결막염 등으로 이물감을 심하게 느끼는 환자 중에 눈 표면을 수돗물과 손으로 비비며 닦기도 하는데요. 수돗물에는 정상적으로도 많은 세균이 있기 때문에, 눈 표면의 미세한 상처로 세균이 침투해 심한 각막염, 각막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눈에 이물감이 심하다면, 인공눈물이나 식염수로 눈을 씻은 뒤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_ 한상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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