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수학 영어 보다 더 급한 것이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 아닐까? 교육전문가들은 이런 힘은 토론과정에서 형성되고 자란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주의 사회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토론교육. 재미없고 딱딱한 수업이 아니라 친구와 수다처럼 재밌는 토론교육을 진행하는 교사들의 모임이 있다. 안산토론교육연구회 교사들이다. 토론수업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들은 오는 7월 31일부터 사흘 동안 안산중앙도서관에서 청소년토론아카데미도 운영한다. 뜨거운 여름 더 뜨겁게 준비 중인 열정 넘치는 선생님들을 만났다.
변화된 세상 달라진 수업을 고민하다
안산토론교육연구회는 안산과 시흥지역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토론 수업을 고민하고 연구 성과를 서로 나누는 교사연구모임이다. 안산지역 중·고등학교 교사 2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어, 역사, 사회 등 다양한 과목 교사들이 활동 중이다.
토론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끼리 먼저 알고 모임을 진행하다가 지난 2013년 경 도교육청에 정식연구모임으로 등록했다.
함현고 이성균 교사는 “2015 교육과정 개정으로 학교에서도 민주시민소양 교육이 중요해졌다. 타인의 의견을 경청한 후 그와 다른 나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인데 수업이 변화하지 않고 이론으로만 가르칠 수 없는 내용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토론능력을 키워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논의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는다”고 말한다. 매달 정기 모임뿐만 아니라 각 학교마다 토론대회가 열리면 심사위원으로 혹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수시로 만난다.
토론대회와 방과 후 활동으로 다양한 토론 교육
학교에서는 토론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학교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일반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토론대회를 개최하고 방과 후 수업을 통해 토론 교육을 진행한다.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에는 토론 수업이 정규과정에 편성되어 있다. 해양중 최수진 교사는 “논술 수업 전에 논증 게임을 진행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주제를 선정해서 찬성 논증, 반대 논증을 적어가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한 후 글을 작성했는데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남학생들도 1000자 이상 논설문을 완성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토론교육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안고 민태흥 교사는 “지루한 수업 방식을 바꾸고 싶어 토론교육을 배우는 중이다. 질문을 하고 답을 이끌어 낼 때 정해진 답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근거는 무엇인지 추가 질문을 하면서 소통하는 수업을 만들어 가는데 아주 유용하다”고 말한다.
중1학년이 자유학년이 되면서 학교에서는 토론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송호중 경윤경 교사는 “논증게임이나 소크라틱 세미나 등은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토론방식이다. 토론이 말 잘하는 사람들만 하는 특별한 것도 아니지만 ‘아무말이나 주장하면 다 되는’ 것도 아니다. 주장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따라야 하고 상대방을 반박하려면 경청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토론을 공부한 교사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도서관에서 현직 교사들이 만드는 토론캠프
올해 여름에는 중앙도서관 토론아카데미를 선생님들이 직접 운영한다. 송호중 경윤영 교사는 “매년 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던 토론이 경쟁 중심 디베이트 대회였는데 지난해부터 기조를 바꿨다. 중앙도서관에서 현직 교사들이 토론캠프를 진행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 제안을 해 왔고 마침 우리 선생님들도 적극 호응해서 올해 대회는 우리 모임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말한다.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소크라틱 세미나’와 ‘논증게임’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올해 토론아카데미 주제도서는 청소년 분야 안산의 책으로 지정된 ‘미치도록 가렵다’이다. 이 책을 쓴 ‘김선영 작가와의 만남’ 행사와 ‘스피치 특강 프리젠테이션 활용법에 대한 강의는 공개 강의로 진행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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