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지하 1층 연습실에서는 특유의 맑은 클래식 기타선율이 울려 퍼진다.
올 하반기에 있을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심지석 음악감독과 함께 서로의 기타소리에 집중하며 연습하고 있는 알함브라 기타앙상블(이하 알함브라)을 만나보았다.
전문 연주자 못 지 않은 실력 겸비한 15년차 아마추어 클래식 기타 앙상블
‘알함브라’는 성남에서 창단된 순수 아마추어 클래식 기타 앙상블로 2003년 창단 이래 매년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며 꾸준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아마추어 클래식 기타 합주단으로 작년에는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에서 결선까지 올라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무대를 화려하게 갖기도 했다. 매년 1회의 정기공연 외에 연 2회의 클래스 콘서트를 개최하며 아마추어 연주자들이지만 전문 연주자 못 지 않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불태우며 오늘에 이르렀다.
심지석 음악감독은 “오케스트라의 일반 현악기들은 찰현 악기지만, 기타는 탄현 악기로 음량이 작은 편”이라면서 “하지만 20대 이상의 기타가 파트를 나눠 연주를 하면 오케스트라와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알함브라’는 5개 파트에 20명 이상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은 전체 파트가 모여서 연습을 하고 연주회를 앞두고는 파트별로 모여 부분적으로 연습을 하기도 한다.
클래식 기타에 매료된 사람들의 살 맛 나는 이야기 풍성
3파트 악장을 맡고 있는 장영수씨는 직장은 분당이지만 집은 부천이다. 회사와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다가 금요일 저녁이면 최대한 일을 빨리 끝내고 연습실에 들어선다. 장씨는 “연습실 문을 여는 순간, 세상이 딱 바뀌는 것 같다”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으로 일주일간의 스트레스가 다 해소된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제 단원이 된지 두 달이 조금 넘은 ‘알함브라’의 신입 회원인 김해성(판교동·20)씨는 클래식기타만의 맑고 고운 음색에 매료되어 지역의 클래식 기타 동호회를 수소문한 끝에 ‘알함브라’의 단원이 되었다. 다른 단원들과 많게는 30살 이상 적게도 20살 이상 차이 나는 막내지만 클래식 기타라는 공통분모로 나이차 정도는 쉽게 극복이 된다고 귀띔했다. 이어 선배들이 잘 챙겨주는 분위기도 모임에 적응하는데 한몫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클래식 기타 애호가는 연령과 성별 불문하고 누구라도 환영
자녀를 다 키우고 좀 더 깊이 있는 취미활동을 하고자 단원이 된 주부 회원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 서울 강동구에서 온 김혜은씨와 이혜선씨는 서로 친구 사이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느 정도 창단 역사가 있는 기타 앙상블을 찾다가 단원이 되었단다. 음악을 통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심 감독의 세심한 지도와 함께 단원들 간의 따뜻한 분위기가 금요일 저녁을 기다리게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
‘알함브라’는 클래식 기타에 입문한지 1년 정도 되는 단원이라면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입단이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선배 단원들과 함께 별도의 연습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많은 클래식 기타 동호회들이 낮 시간에 연습을 하는 것과 달리 저녁 시간에 전문 음악 감독과 함께 안정적인 연습실에서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함브라’ 만의 장점이다.
문의010-5392-4417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