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값 비싼 판교동에 4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쓰는 카페가 올 초 문을 열었다. 지나다니면서 한번 가봐야지 했던 것이 계속 미뤄지던 어느 날, 일거리를 잔뜩 들고 그곳을 방문했다. 1층은 베이커리 겸 브런치 카페, 2층은 북 카페, 3층은 갤러리, 4층은 루프 톱으로 각 층마다 층고가 거의 5미터에 육박해 일반 건물이라면 5층 이상의 건물이 될 듯싶다. 엘리베이터로 층간 이동이 가능하고 인상적인 것은 1층 엘리베이터 앞과 내부에 작은 테이블을 배치해 손님들이 구입한 음식물을 편안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이다.
전면이 완전 개방된 주방에서는 각종 음료와 빵이 구워지고 브런치 메뉴가 요리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부재료를 사용한 크루아상 종류와 스콘류가 주를 이루는 베이커리는 그 때 그 때 구워져 나오며 근방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말차 까눌레도 맛볼 수 있다. 2층은 최대 20명까지도 같이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을 길게 붙여서 배치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하담’이 추구하는 ‘공유’의 가치가 빛나는 공간이다. 3층은 아트스페이스로 비영리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수하담’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무료로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본격적으로 운영될 4층의 루프 톱도 기대된다.
어디를 어떻게 찍어도 SNS에 올릴 수 있는 근사한 사진이 연출될 만큼 절제되어 있지만 감각적인 인테리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는 봄기운이 코끝을 간질이며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면 망설임 없이 ‘수하담’ 나들이를 제안한다. 내공 있는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당근케이크 한 조각 곁들여 정신없이 살고 있는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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