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립서울과학관이 어린이전용 ‘국립어린이과학관’(관장 이정구)으로 단장을 마치고 작년 12월 21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첫 과학관인 서울과학관(1972년 9월 설립)을 리모델링하여 지어졌다는 점에서 역사와 전통을 지닌다.
또한 국가 차원의 최초이자 최대 어린이 전용 과학문화공간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개관 이래 연속 관람 예약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국립어린이과학관(이하 어린이과학관)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생활 속 과학원리 이해하고 창의력 키워나가는 공간으로 조성
어린이과학관은 1972년 국립서울과학관으로 개관하여 2010년 서울과학관 본관 부지가 문화 재청으로 이전되었다가 2013년 한 원로 과학자의 청원으로 국가 차원의 어린이를 위한 과학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2015년 9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건축면적 5,611㎡의 규모로 총 사업비 317억 원을 들여 지어졌으며, 상설전시장, 천체 투영관, 4D영상관, 과학극장, 과학 놀이터, 생태온실 등 70개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과학관의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어린이를 위한 과학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인식으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과학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무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넘쳐나는 과학문화의 랜드 마크로 설립했다”면서 “약 7~12세 또래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도구를 직접 만지고 재미있게 놀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이해하고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만 7세에서 12세의 어린이들이 직접 조작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
구 서울과학관이 광범위한 대상을 상대로 단순히 보고 만지는 나열식 전시를 지향했다면 국립어린이과학관은 만 7세에서 12세의 어린이들이 직접 조작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 구 서울과학관에 비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조작 및 체험형 전시품 비중이 10%에서 80% 이상으로 상향되었다.
공연 및 강의가 가능한 107석 규모의 과학극장, 직경 11m의 천체 투영관, 도예 공방 및 아트 스튜디오 등의 창작놀이터, 4D 체험관이 신설되었으며 옥상 전시실에는 생태온실과 천체관측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딩 등 40종의 산업혁명 관련 교육과정, 전시연계 문화행사 및 기획전 등을 수요 맞춤형으로 기획하고 개발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1층 중앙홀에 들어서면 ‘우주와 시간’이라는 태양계와 우주를 형상화한 대표 전시물을 만나볼 수 있다. 권남득, 권순자 작가의 작품으로 태양계를 구성하는 행성들의 움직임과 인류 문명이 만들어낸 시계의 조합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표현하고 있다.
성장 시기별 발달 특성을 고려한 감각 놀이터
중앙홀을 지나면 감각 놀이터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의 성장 시기별 발달 특성을 고려한 감각체험 및 감성놀이 활동을 통해 인지능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해 감각체험, 스포츠코너와 어린 형제, 자매들을 위한 영유아 전용공간으로 꾸며졌다.
대표 전시물로는 정보통신기술과 음악이 융합된 ‘로봇 오케스트라’, 스마트볼을 뇌파로 움직이는 ‘마인드 레이싱’, 물의 순환을 이해할 수 있는 ‘물방울의 여행’, 소근육과 대근육을 이용해 놀 수 있는 ‘오르락내리락’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액체를 사용해 직접 눈으로 보며 이해할 수 있거나 기울기에 따른 속도를 경주 형식으로 만들어 놀며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이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전시물마다 어떤 과학의 원리가 전시물 안에 녹아있는지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거나 설명을 도울 수 있는 해설사가 많으면 보다 재미있고 유익하게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딩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과정 및 전시연계 문화행사도 준비 중
이 외에도 2층에는 창작공방이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창작 장비들이 구비되어 3D프린트, 목공, 코딩, 도예를 할 수 있다. 2018년 1월 현재에는 국립과천과학관과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도예공방만 운영 중이며 디지털 창작장비를 이용하여 상상한 것들을 현실화할 수 있는 제작공방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프로그램과 일정이 안내될 예정이다.
옥상에는 암벽 오르기를 할 수 있는 야외 과학 놀이터, 살아있는 식물과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온실, 천체관측소가 자리하고 있다. 2018년 1월 동절기 기간에는 생태온실만 운영 중이다.
상설전시관의 경우 대부분의 전시물들이 체험형 전시물이기 때문에 하루 7회, 시간대 별로 체험 인원을 한정하고 있다. 2018년 2월 1일부터는 사전 온라인예약 70%, 현장판매 30%로 운영될 예정이며 천체 투영관과 4D상영관은 상설전시관을 예매한 후 별도로 예매할 수 있다. 1층의 ‘마인드레이싱(뇌파게임)’, 2층의 관성체험과 VR체험은 선착순 현장접수로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실험 통해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상상 놀이터
2층으로 올라가면 관찰하고 탐구하며 직접 실험을 통해 문제해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상상 놀이터와 아트 스튜디오, DIY공방, 디자인랩, 도예체험공방 등을 통해 직접 그려보고, 만들면서 예술적 감각을 키우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창작 놀이터로 이루어져 있다.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초대형 롤링볼 전시물 ‘에너지머신’, 다양한 기어의 조합과 사람 모형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기어의 원리를 알 수 있는 ‘움직이는 공작소’, 3D 안경을 끼고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우주와 바다 속, 공룡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4D 영상관, 과학연극과 뮤지컬, 과학 쇼를 즐길 수 있는 과학극장을 만날 수 있다.
공간의 한계로 인해 천체 투영관의 좌석의 총 좌석이 79석, 4D영상관이 48석, 과학극장이 107석, 하루 4회 운영하는 VR체험이 총 4석으로 제한되는 점으로 인해 해당 전시관과 전시물을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매우 적다. 아직 개관 초기라 사전 예약이 매우 힘들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좀 더 편한 관람과 체험이 가능해지리라 기대해 본다.
<국립과학관 개요>
관람시간 | 위치 및 문의 | 관람료 | 비고 |
오전 9:30 ~ 오후 5:30 매주 월요일 휴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215 (02-3668-3350) | 성인 2,000원 어린이, 청소년 1,000원 | 인터넷 사전예약 필수 9:30/10:30/11:30/12:30/13:30/14:30/15:30 (총7회 시간대별 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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