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성 시신경 병증은 시신경이 직접 또는 간접적인 외상에 의해 기능에 손상을 받아 시력저하가 발생되고 회복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나 재생이 어려운 까닭에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던 외상성 시신경 병증
분당 차병원 안과의 유혜린 교수는 “외상성 시신경 병증으로 인해 시신경과 혈관에 손상을 입게 될 경우 혈종이나 출혈로 시신경관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 부종성 괴사로 이어지는 등 이차적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외상성 시신경 병증은 외상 직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진행되기도 하므로 지속적인 관찰과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외상성 시신경 병증의 치료법은 무엇일까. 그동안 일반적으로 행해져 온 치료법은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정맥주사였으나 연구 결과 효과가 크지 않고 간 손상, 혈당 상승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또한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이는 시신경관 감압술은 수술의 위험성이 높고 정확한 치료 효과가 밝혀지지 않았다.
비교적 안전성 인정받은 태반유래줄기세포 치료제
이에 분당 차병원 안과의 유 교수팀은 태반유래줄기세포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 교수는 “최근 손상된 신체기관이나 조직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중간엽 줄기세포는 만능 줄기세포와 다르게 부작용이 적고 비교적 안전해 뇌, 신경, 혈액 등 많은 분야에서 그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특히 태반유래줄기세포는 중간엽 줄기세포 중에서도 거부 반응이 거의 없고 항염증, 항섬유화, 세포 성장 및 시신경 보호 사이토카인 등이 풍부하여 신경질환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병원 그룹은 세계 최초로 타인의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뇌성마비 치료에 성공하고 성인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 확립에 성공하는 등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에 외상성 시신경 병증 환자에게 태반유래줄기세포 치료제를 사용한 임상 시험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기간 동안 안과 전문의의 진료 및 상담 진행
임상시험은 외상성 시신경 병증 환자에게 태반유래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진행된다. 유 교수는 “차바이오텍에서 제조된 줄기세포로 동물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확보했으나 임상시험 참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경우 참여자의 담당의는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임상시험 과정에 대한 책임감과 신중함을 전했다.
모집대상은 만 19세 이상 70세 미만이며 임상적으로 외상성 시신경 병증을 진단받고 외상의 과거력이 2개월 이내로 안와골절 복원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다. 이번 임상시험의 연구 코디네이터 박상례 연구간호사는 “12개월 참여기간 동안 총 11회 방문 및 별도의 추적 관찰기간이 있으며 임상시험 기간 동안 안과 전문의의 진료 및 상담이 진행된다”며 “임상시험에 동반될 진료비 및 검사비와 임상시험용 의약품이 지급될 예정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HI16C-1090-010016)을 받아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문의 : 분당 차병원 안과 유혜린 교수팀 031-780-5326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