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암기 과목이라고 설파하는 자칭 수학 교육계의 고수분들이 많다. 최대한 많은 문제와 다양한 유형을 반복적으로 접해서 거의 암기하듯 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적이 안나오면 노력이 부족한것이고 문제를 덜 풀어서 그렇다고도 하는데 일견 타당한 듯 보인다. 딱히 반론을 제기할 근거도 없어 보이니 그런 말도 안되는 주장들이 더 힘을 얻는다. 그리하여 순진무구한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은 정말 수학도 암기과목이라고 간주하게 되고 실제 영어나 사회처럼 ‘암기’로 승부하려 한다. 수학은 정말 암기과목일까? 암기 과목처럼 문제 많이 풀고 유형 많이 외우고 끝없이 반복하면 원하는 성취도 향상이 이루어지고 성적이 쑥쑥 올라갈까?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 반문을 하나 드리겠다.
“주위에 영어나 국어 등 소위 암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들이 수학에서도 좋은 성적을 당연히 받는가?” 반대로 “수학은 독보적으로 잘하는 학생이 국어나 영어도 그 정도의 성취도를 보이는가?”
수학을 잘한다고 해서 영어나 국어를 당연히 잘하는 것도, 영어나 국어를 잘 한다고 해서 수학을 잘하리라 기대 할 수 없듯 영어와 수학은 성취도에서 비례적 상관관계가 아니다. 만일 수학이 암기과목이고 암기과목처럼 공부해야 한다면 당연히 영어나 국어 등을 잘 하는 학생들은 수학도 잘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다. 수학은 암기과목이 아니다. 수학은 ‘철저한 이해의 학문’이다. 당장 성적을 올리기 위해 수학 문제를 무작정 닥치는 대로 엄청나게 풀어댄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해를 못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니 그 과정은 답답하고 지겨운 고역의 시간이 된다. 철저한 이해 없이 풀이과정을 외우는 무모한 암기식 수학 공부는 이제 그만두자.
수학은 문제를 풀 때 전후 맥락이 파악되고 인과관계가 머리에 들어와야 풀이과정이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한다. 수학 문제를 다루며 가슴 뛰는 희열을 느낄 수 있을 때 드디어 수학 성적의 그래프가 상향하기 시작한다. 이해가 먼저고 이해가 전부다. 그 다음이 연습이다. 주객이 전도된 ‘수학은 암기’라는 끔찍한 주술을 걷어내고 ‘수학은 이해’라는 바탕위에서 진정한 수학 공부의 세계로 우리 아이들을 가슴 뛰게 인도하자!
김필립원장
김필립수학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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