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진새골에 위치한 닻 미술관은 예술을 통한 창조성과 영성 회복을 가치로 2010년 개관이래 경기도 광주 뿐 아니라 성남과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민들에게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예술체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9월 9일부터 시작한 닻 미술관의 기획전 ‘공명의 소리(Resonant Voices)’가 이달 말까지 개최된다.
특유의 통찰력으로 오랜 세월동안
인간의 삶 기록
이번 전시는 두 명의 미국인 사진가인 로니 그래험(Lonnie Graham)과 제인 볼드윈(Jane Baldwin)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로니 그래험은 1987년부터 현재까지 약 30년간 ‘세계와의 대화(A Conversation with the World)’를 진행하며 6개 대륙, 50여 개국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기원, 가족, 삶, 죽음, 가치관, 전통, 연결, 서구 문화라는 8가지 주제에 대해 20통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사진을 찍어왔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연구원 및 교수로 재직 중인 로니 그래험은 사진가이자 교육자로 2005년 펜실베이니아주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예술 교육을 통해 어려운 청소년을 돕는 피츠버그 예술단체인 ‘맨체스터 공예협동조합’에서 사진국장으로 일한 바 있다.
제인 볼드윈은 2004년부터 ‘남겨진 강: 카라 여인의 이야기(Only the River Remains: Kara Women Speak)’ 프로젝트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10년 동안 방문하며 오모강(Omo River)에서 살아가는 카라 여인의 삶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기록했다. 사진과 음성, 영상 매체를 통해 작업하는 사진가로 현재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 ‘인터내셔널리버스’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카라 여인의 이야기’ 프로젝트로 문화, 환경, 인권 등의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피비에스 교육 미디어(PBS Learning Media), 워싱턴 포스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다.
두 작가의 의미 깊은 프로젝트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전시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로니 그래험이 촬영한 27명의 인물 사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와 함께 제인 볼드윈이 촬영한 카라 여인과 오모강의 풍경이 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두 작가의 의미 깊은 프로젝트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전시는 타인에 대한 진정어린 이해와 관용, 사랑의 가치에 대해 잔잔하게 공명하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로니 그래험이 30년의 세월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을 넘어 인류 보편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작가의 정신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들 앞에서 관객은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댐 건설과 개발 정책으로 생태계는 물론 카라인의 생존까지 위협받는 모습을 보고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제인 볼드윈의 카라 여인의 모습 역시 오랫동안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이 들리는 것 같다.
두 프로젝트를 보고 있노라면 바로 각자 삶의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우리의 삶과 결코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2017년의 마지막, 삶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공명의 소리(Resonant Voices)’ 전시를 감상하며 보내는 것도 좋겠다.
<‘공명의 소리’ 전시 개요>
전시기간 및 시간 | 전시장소 | 문의 | 비고 |
12/31까지 (11:00~18:00) 월, 화 휴관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진새골길 184 닻 미술관 | 031-798-2581 | 어른 2,000원 어린이, 청소년 1,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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