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반복하는 시험관 아기 시술의 원인과 대책]

중증 난임증 치료로 시험관아기시술 성공률 높인다

문하영 리포터 2017-10-31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이혼율의 증가로 재혼이 늘어나면서 난임으로 인해 고통 받는 부부들이 많아졌다. 첫 임신을 30대 중반 이후까지 미루는 경우 약 1/3에서, 그리고 40대 이후로 미루는 경우는 적어도 약 1/2 에서 불임 관련 문제를 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가임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기는 하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한다면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배아 모아 이식해 극복 가능한 난소기능저하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김지향 교수는 “요즘 시험관 아기 시술은 약제 및 배양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30년 이상의 경험을 토대로 한 다양한 프로토콜의 개발 등으로 임신율이 진일보하고 있는 실정이나 여전히 일부는 반복 실패자로 남고 있다”며 “배아가 좋지 않거나 자궁 내막이 얇은 환자, 자궁선근증 등 자궁의 문제로 인해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운 저반응군이 포함된 중증 난임증을 가진 환자군이다. 임상에서 가장 소외되기 쉬운 환자군”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나이에 비해 난소의 예비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 즉 AMH(항뮬러관호르몬) 수치가 0.5 미만이거나 과배란 치료에도 3개 이상의 난자 채취가 되지 않는 환자들의 경우 생리의 규칙성이 유지된다면 저자극 요법이나 자연주기 시술을 통해 충분히 중급 이상의 배아가 모아질 때까지 채취를 반복한다. 이어 착상 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배아의 결정력을 높여 해동 이식을 진행해 보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자궁내막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재생치료 고려해 볼 수 있어

상대적으로 얇은 자궁내막은 착상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막의 두께를 올리기 위한 여러 기존 치료들이 있으나 이것에 불응성인 경우 아직까지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최근 재생의학 분야의 세포치료 연구가 활발한데 손상된 자궁 내막 환자들도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이나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재생치료를 도모해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혈소판은 상처치유 초기에 성장인자 등을 분비하고 상처에 중간엽 줄기세포를 끌어들여 조직 재생과 치유에 큰 역할을 수행하는 혈구세포 중의 하나”라며 “채혈을 하여 본인 혈소판을 5배가량 농축하여 자궁 내에 직접 주입해 줌으로써 자궁내막의 재생을 도모해 보는 치료로 분당차병원에서 현재 연구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0%의 임신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궁내 유착의 정도가 심하여 내막 두께가 5mm 이하이며 과소 월경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본인의 지방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자궁내막에 직접 줄기세포를 주입해주는 치료 역시 연구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반 내 병변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자궁선근증이나 해부학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의 골반 내 병변이 시험관 아기 시술 반복 실패자들의 원인일 경우 보다 적극적인 병변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착상이 어려울 수 있는 중증 자궁선근증의 경우, 자궁동맥 색전술을 통해 병변의 위축을 유도해 볼 수 있다. 자궁동맥 색전술 후 병변을 줄인 후 임신에 성공한 사례가 있으나 자궁동맥 색전술은 숙련된 방사선 전문의와의 협업이 필요하며 거대 근종이나 거대 자궁내막종도 반복 실패 시엔 수술적 고려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특히나 배아 상태에 문제가 없으나 시험관 아기 시술의 반복 실패 원인이 명백히 골반 내 문제라고 판단될 때는 적극적으로 수술이나 병변을 축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2~3회 이상의 반복 실패자들의 경우 단순히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그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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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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