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천변을 따라 형성된 레스토랑과 커피숍, 개성 가득한 옷집들과 공방들 사이에 눈에 띄는 가게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 꾸민 듯 안 꾸민 듯 작은 정원을 지나, 가게 문을 열자 사랑스럽고 고풍스러운 프렌치 스타일의 가게 전경에 낮은 탄식이 살짝 나왔다.
<마르셀의 하루>의 손경화 아트디렉터는 디자인을 전공한 후 자연스럽게 인본주의 위에서 꽃피운 프랑스 문화에 매료되었다. 프랑스 지인들의 먹거리, 라이프스타일, 철학, 문학 등을 다양하게 접하다가 2000년 초반,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가구, 패브릭, 식기류, 인테리어 소품, 향수 등을 수입해 국내에 소개하게 되었다.
특별히 손 디렉터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공을 들이는 분야는 프랑스 유수의 가구 컬렉션들이다. 프랑스 친환경 인정 마크 2개 이상을 획득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만들어진 목재만을 사용한 전통 프렌치 라이프스타일 가구들로 프랑스 내수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들을 엄선했다.
<마르셀의 하루>에서 독점으로 중간 유통 없이 직수입해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품질 대비 가격이 매우 훌륭하다는 평이다. 무채색의 회색 컬러를 채도와 명도를 다양하게 쓰고 아기자기한 디테일과 빈티지함이 녹아난 가구와 소품들에서 손 디렉터의 감각이 예사롭지 않음을 일반인도 느낄 수 있다.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중년 주부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거나 유학시절의 향수를 가지고 온·오프라인을 헤매면서 발품을 팔아 찾아오는 고객, 특정 컬렉션 마니아층들의 지속적인 방문 등이 10년이 훌쩍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손 디렉터는 “단순히 유통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기보다 확실한 콘셉트의 제품을 통한 마니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매장과 제품 소개에 자부심을 더했다.
이 외에도 클래식 패턴을 가지고 제작한 프랑스 전통 원단인 뜨왈 제품들, 향수 제품들, 벽시계, 램프, 거울 등을 비롯한 수입 생활 소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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