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고기리 토속음식 전문점 ‘주막보리밥’]

여름 보양식엔 이열치열 ‘털레기 수제비’가 딱

전영주 리포터 2017-08-07

무더운 여름이 되면 시원하고 찬 음식만 찾게 마련이다. 그래서 몸 밖은 덥지만 몸 안은 냉하기 쉽다.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진정한 보양식이 뜨끈한 국물의 이열치열(以熱治熱) 음식인 경우가 많은 이유다. 보양식하면 칼로리가 높은 고기류가 대부분이지만 칼칼한 우리의토속음식 중에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은 음식들이 있다.
그 중 하나로 여름철 냇가에서 잡은 물고기에 있는 야채를 모두 털어 넣고 끓여 먹던 수제비에서 유래된 말인 ‘털레기 수제비’를 맛볼 수 있는 용인 고기리 계곡가의 토속음식 전문점 ‘주막 보리밥’을 찾아보았다.



칼칼한 국물 땀 흘리며 먹고 나면
개운해지는 그 맛

평일 낮에도 대기표가 기본인 고기리 맛집, ‘주막 보리밥’. 이곳의 대표 메뉴인 ‘옛날 보리밥’ 못지않게 인기인 메뉴는 ‘털레기 수제비’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지난 주 점심에도 이곳을 찾은 많은 손님들이 커다란 뚝배기 가득 담겨 나온 수제비 국물을 마시며 흐뭇한 얼굴로 땀을 훔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이열치열이다.
구수한 뒷맛이 일품인 보리된장을 풀고 건새우를 아낌없이 넣은 수제비 국물은 멸치 국물로 끓여내는 여느 수제비 집의 담백함 보다는 묵직한 개운함을 선사한다. 청양고추의 칼칼함까지 곁들여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혀도 연신 국물을 마시게 되는 중독성까지 있다.
24시간 숙성한 반죽을 3명의 전담 직원이 직접 손으로 뜯어 넣었다는 수제비 반죽은 수타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두께가 일정하면서도 얇다. 잘 숙성되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국수 넘김보다 더욱 풍성한 씹는 재미를 준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만들어
건강해지는 느낌

수제비나 보리밥에 곁들이는 인기 일품 메뉴로는 녹두전, 도토리묵, 코다리찜, 주꾸미볶음 등이 있다. 특히 100% 국산 녹두를 직접 갈아 간 고기, 숙주, 고사리를 넣어 지져낸 녹두전은 제대로 된 녹두전의 정석을 보여준다. 전분을 많이 넣어 젓가락으로 찢어먹기도 힘든 여느 녹두전과는 달리 부드러운 녹두 반죽의 식감을 한 입에 느낄 수 있다.
들기름과 들깨가루에 치커리와 오이, 당귀 등 야채를 풍성하게 넣어 버무린 도토리묵도 고소하면서도 쌉싸름한 도토리 맛이 제대로다. 여름엔 역시 매콤한 메뉴가 당긴다면 코다리찜과 주꾸미볶음도 좋다.
‘옛날 보리밥’이나 ‘털레기 수제비’와 같은 토속 보양식에 빠질 수 없는 한 잔이 생각나는데 점심이라 부담스럽다면 ‘낮술 한 잔(12~3시)’은 어떨까. 살얼음이 동동 뜬 홍천 팔봉산 옥수수 동동주가 한 잔에 천 원이다. 



주부들 모임,
미금역 일대 직장인의 점심 메뉴로도 인기

‘주막보리밥’을 찾는 이들은 다양하다. 인근에 사무실이 없음에도 와이셔츠 부대가 보여서 물어보니 미금역에서 왔다고 한다. 동원터널만 지나면 10분 거리라 점심시간에 자주 찾는단다.
주부들끼리 온 손님들도 많다. 주부들이 많은 식당은 맛이 보증된 곳이다. 특히 주부들이 사랑하는 밑반찬인 열무김치는 사계절 구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식사 전후 종교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방갈로도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각종 지역 모임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120석 규모로 주차 요원 상주하는 전용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다. 식사 후 주차장 길로 내려가면 시원한 고기리 계곡물에 발 담그는 여유도 선사한다. ‘주막 보리밥’ 맞은편에 오픈하는 도자기 쇼룸 카페에 ‘주막 보리밥’ 영수증을 들고 가면 할인된 가격에 커피도 마실 수 있다.


문의 031-265-0777
주소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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