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일상을 끝내고 저마다 휴식을 취할 시간, 아람누리 아람마당 연습실에 불이 켜지고 아름다운 합창소리가 울려 퍼진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이 있는 날이면 피곤도 잊은 채 ‘노래의 즐거움’에 빠지는 이들은 고양혼성합창단원들이다.
지난 2014년 ‘동네방네 마을 합창 페스티벌’을 계기로 창단
고양혼성합창단(지휘 이은석, 반주 최은화)은 2014년 7월 고양문화재단에서 주최한 동네방네 마을 합창 페스티벌을 계기로 함께 노래를 부르던 이들이 의기투합해 출범했다. 그 후 지난 1월 고양혼성합창단으로 재창단해 매주 월요일 아람누리 아람마당에서 정기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들의 지도를 맡고 있는 이은석 지휘자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S.Cecilia Conservatorio Diplomino, Lorenzo Perosi Conservatorio Diplma를 취득했으며 모스크바 국제 음악제 등 국내외 다수의 음악제에 참가했다. 또한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안 중근, 루치아, 일 트로바토레, 리골렛토, 운명의 힘, 아이다, 맥베드에서 베이스 주역 등 다수의 공연에 참가한 바 있는 실력 있는 음악인이다.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합창단은 많지만 부부합창단이나 교회 합창단을 제외한 순수 혼성합창단은 드물다. 대부분 여성합창단이나 남성합창단이 많고 혼성합창단은 소수다 보니 그만큼 관심과 주목도 많이 받지만 이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여느 합창단 못지않은 열정으로 연습시간에 거의 빠지는 이 없이 연습에 매진한 덕분에 짧은 시간 이룬 성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1월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첫 정기연주회를 가진 후 지금까지 3회에 걸쳐 정기연주회를 가졌으며 2015년에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음악회’에서 모차르트 대관식미사를 연주했고 이어 2017년 3월 20일에는 모차르트 미사브레비스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이은석 지휘자의 지도를 받으면 음치라도 합창을 할 수 있다”라고 입을 모으는 단원들은 “신입단원들이 제일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지휘자님과 단원들이 친절하고 화합이 잘되는 분위기”라고 자랑한다. 합창단의 단장인 이봉오씨는 “처음 창단 때부터 함께한 단원들 50여명이 그대로 유지되고 신입단원들도 한 번 단원이 되면 금세 한 식구처럼 적응을 잘 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합창단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는 7월 15일 뮤지컬 ‘하모니’에 고양시민 합창단으로 출연
이은석 지휘자의 지도하에 이들 단원들은 합창의 기초이론과 발성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고 연습하는 실력 있는 합창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마추어 합창단이 많지만 호흡과 발성을 기초부터 제대로 가르쳐 주는 단체는 많지 않습니다. 고양혼성합창단은 매주 정기연습시간에 호흡과 발성을 꾸준히 배우고 있어 단원들의 실력이 탄탄하다는 칭찬을 많이 들어요.” 김해진 총무는 지휘자, 반주자, 단원들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매년 정기연주회 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정발산역에서 ‘KORAIL과 함께하는 지하철 음악회’를 통해 봉사를 하며 의미와 보람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지금까지 3회째 ‘KORAIL과 함께하는 지하철 음악회’에 참여하면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노래를 통한 위로를 전해주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는 단원들은 앞으로 더 자주 노래를 통한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결과보다는 연습과정을 즐기고, 즐겁고 기쁜 분위기에서 노래를 즐기니 단원들 간의 마음도 너무 잘 맞는다고 자랑하는 이들. “처음 좋은 취지로 시작했다 중간에 자꾸 단원이 바뀌는 모임도 많지만 우리는 한번 인연을 맺은 단원들이 거의 대부분 창단 때부터 함께 하고 있어요.”
단합과 화합이 잘 되기로 어디에 빠지지 않는다는 이들에게 경사가 또 있다. 오는 7월 15일 어울림누리에서 열리는 뮤지컬 ‘하모니’에 고양시민합창단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고, 9월 2일에는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리는 ‘색소폰 오케스트라 협연 연주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무대를 위해 연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고양혼성합창단’은 앞으로 더 다양하고 행복한 음악으로 시민들과 합창의 매력을 공유하고 싶다고 한다. 합창단원 모집은 매년 상하반기 2차례 정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문의 010-2701-3650(김해진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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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은 혼자 부르는 것보다 여럿이 화음을 맞춰야 하니 배려심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나이 불문하고 금방 동지애(?)로 친하게 됩니다. 인생이 독창이 아닌 합창이듯 소리도 함께 어우러지고 화음을 이룰 때 더 아름답게 전달되고 공감을 느끼게 된다고 생각해요. 직장이 끝난 후에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렇게 똘똘 뭉칠 수 있는 건 그런 합창의 매력에 공감하기 때문 아닐까요. (단장 이봉오씨)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합창을 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그때 아마 합창이 참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거기에 반해 학창시절에 합창단 활동을 했던 적이 있었죠. 그렇게 20~30년이 흐른 후 다시 합창을 하고 싶던 차에 합창단 모집 현수막을 보고 단원이 됐어요. 무엇보다 제가 합창을 하면서 변하는 모습을 가족들이 제일 좋아하고 지원해주고 있어요. 합창은 한 마디로 삶의 활력소입니다. (부단장 김란희씨)
저는 이 합창단에 합류한 지 6개월 됐어요. 그전에 합창단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보통 낮에 연습모임이 있어서 직장을 다니면서 활동하기는 어려웠어요. 그러다 퇴직을 하면서 합창단을 찾다 ‘고양혼성합창단’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저와 함께 4명이 함께 입단해서 적응도 빨랐고요.(웃음) 무엇보다 지휘자님과 선배 단원들이 친절하고, 화합이 매우 잘 된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요. (단원 신중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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