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학부모들의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어떤 분은 아이가 시험을 너무 못 봐 어휘력과 독해력 키우는 것이 시급해서, 또 어떤 분은 이제 시험이 끝났으니 비교과에 주력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또 다른 경우는 아이가 글을 너무 못 써서 , 어떤 분은 수상을 노려보고자 하는 등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이렇듯 개개인 마다 학생의 상황에 따라 필요 이유가 다르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논술은 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그것이 학부모 개인의 소신이든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든 많은 학부모들이 논술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절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논술교육의 목적은 영어나 수학과 같은 교과 수업과는 다르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고 교육정보가 많은 학부모들이 논술교육을 선호하는 것은 단기간의 성적향상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질 높은 수업을 통한 고급 지식의 습득과 함께 창의성과 사고력 향상 더 나아가 통찰력을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성적만 좋으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으나 지금은 대학과 기업의 평가기준이 너무나 달라지고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성적은 기본이요 인성과 성실성 잠재력과 적극성 열정 등 다각적인 면에서 다양한 능력을 갖춘 전인적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사회구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학과 기업에서 성적 외에 요구하는 능력 중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언컨대 사고력이다. 사고력 중에서도 추론과 유추 능력을 갖춰야만 가능한 고도사고력이고, 이 고도사고력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통찰력까지 갖추길 원한다.
통찰력과 창의성. 고도사고력은 전문지식이나 기술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전문성과 함께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지식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유용할 수 있는지를 아는 감각이 필요하다. 통찰력은 전문지식(생존을 위한 공부)과 함께 사람에 대한 공부(인문학)를 통해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생각하는 능력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나를 읽어도 무엇을 새롭고 알았는지 무엇을 느꼇는지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것들이 자신의 진로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가 중요하다.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가 달라지고 성장해야 한다. 지식의 양이 지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혜가 생기려면 지식의 근원을 이해해야 하고 그것이 세상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나의 인문학 논술 수업은 신화와 역사, 철학에서 뽑아낸 중요한 개념들과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이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고 현상 너머의 본질을 깨닫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한다.
쉽게 예를 들자면`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는 일반적인 지식 공부에서 더 나아가 비가 오게 되면 일어날 수 있는 무수한 경우의 가설들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 까지 세울 수 있도록 훈련한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지식) 그러므로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지혜)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사고력 훈련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답식 주입식 수업방식이 아닌 왜(Why)로 시작하는 질문중심의 수업으로 진행한다 .선생님의 질문에 몹시 만족스런 대답을 했다고 방심하는 순간, 또 다른 질문들이 쏟아진다. 끊임없는 질문을 받은 학생은 한 가지 현상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때로는 다르게도 생각해보고 뒤집어서도 생각해보고 결론을 예측해보기도 하고.... 그 과정 속에서 달라지는 무수한 경우의 수 들을 예측하고 고려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다다른 결론에 대해 발표해야한다. 이것이 사고발표 위주의 토론식 수업이다. 이러한 사고발달을 통해 고도사고력과 통찰력이 길러지며, 이렇듯 치열한 과정과 토론을 거쳐 나오는 글은 논리성은 물론이고 매력 있는 표현능력 까지 돋보이는 멋진 글이 되는 것이다.
나는 논술수업을 통해 생존을 위한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삶을 위한 공부, 사람을 아는 공부의 경험과 기쁨을 알게 하는데 주력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책과 이야기의 재미와 가치를 알게 되어 스스로 책을 읽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기 때문이다.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고도사고력을 길주는 것이 내 논술수업의 비전이다.
서지윤 원장
강의하는아이들학원
애플인문학 중계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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