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달로 수명은 길어졌지만 삶의 질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어떻게 늙은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행복한 노년 만들기’ 전도사로 나선 이가 있다. 분당에서 이른바 SKY와 IVY 리그 대학 합격생을 수없이 배출하며 잘 나가는 학원 강사 강사였던 강월석 교수(63)가 바로 그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본인의 고민에서 시작한 노인 복지에 대한 관심은 박사학위를 취득하기에 이르렀고, 호서대학교와 백석대학교에서 노인복지학을 강의하는 전문가로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강월석 교수를 만났다.
25년 영어교육 전문가의 길 접고,
노인복지학 공부 시작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굴지의 영어전문학원에서 스타 토플강사로 활동하다, 분당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토플과 SAT를 가르치며 국내외 명문대 진학 전문가로 학부모들에게 잘 알려진 강월석 교수.
“25년 동안 학생들과 함께 하며 가르치는 일이 가장 행복한 천상 교육자라고 생각하고 정신없이 살아왔어요. 그러다 나이 50세가 넘어가면서 ‘언제까지 가르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인생 후반부를 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던 터였어요.”
그렇게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55세의 나이에 노인복지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한국 노인의 정보화 활용 수준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주제가 말해 주듯 강 교수는 노인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정보화 활용에 주목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됐어요. 현재는 고령화 사회를 지나 65세이상 인구비율이 14%가 넘는 완전한 고령사회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의료비 지출의 33%가 65세 이상의 노인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건강하게 잘 늙고 행복한 노년을 가꾸는 예방적 차원의 노인 복지는 개인을 떠나 국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비즈니스의 모델이 바뀌고 있다
가난, 질병, 외로움 이 세가지는 노년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큰 적이다. 강 교수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에 따른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생각과 의견을 표출하고 공유하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인생을 즐겁게 가꾸어 나갈 수 있다는 것.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세대간 갈등도 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한 점이 많아요.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세계가 한 손안에 들어왔지만 정작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는 노인은 많지 않습니다. 노인일수록 적극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고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노인 문화를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각 분야의 비즈니즈 모델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대학에서 ‘고령친화사업 및 창업’이라는 주제로 대학은 물론 다양한 매체와 채널을 통해 설파하고 있는 강 교수는 젊은이들이 이러한 고령화에 주목한다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오래사는 것을 강조하기 보다 이제는 행복하게 오래 잘 사는 삶의 ‘질’을 생각할 때입니다. 그러나 아직 복지가 턱없이 부족한 우리 사회 노인들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노년층 뿐만아니라 청년층, 중장년층도 실버전문요양원 및 실버복지관 운영 프로그램, 노후 설계 등 실버 비즈니스 취업과 창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건강하게 소통하는 노년,
무료 ‘파크골프’를 강력 추천합니다
행복한 노년을 위한 실행의 하나로 강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강남구파크골프협회 협회장을 맡아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건강을 가꾸면서 소통의 공간으로 노인들을 끌어내고 있는 것. 송파 올림픽공원내에 조성된 강남구 파크골프장, 성남시 탄천변에 조성된 파크골프장 등 대한체육회에서 생활체육 확대의 일환으로 전국 각 지역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무료 혹은 1만원 이하의 비용을 도심에서도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골프하면 고비용 스포츠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죠.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각 지자체에서 파크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사실을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운전하지 않고 집 근처에서 무료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야 말로 노인들에게 최적화된 운동이죠.”
이같은 활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파크골프를 매개로 노인들은 관심사를 공유하며 소통을 통해서 외로움도 해소할 수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가꾸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과 함께 생애 설계를 다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 교수는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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