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나름대로 손꼽히는 오래된 맛집들이 포진해 있는 수내동 금호상가 2층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들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 1층 상가가 아니라서 분명한 목적을 갖고 본인들의 단골 식당을 방문한 이들이 아니라면 딱히 찾지 않는 금호상가 2층 식당가에 어지간한 배짱 없이 식당을 개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평일 점심을 비롯해 주말 점심과 저녁 1시간 전이면 벌써 대기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니 호기심이 일었다.
개업 1년차
식사 때면 길게 늘어선 대기 줄로 북적북적
어중간한 아침 겸 점심을 먹은 일요일 오후,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온 가족이 출동한 ‘자연애 주꾸미’는 오후 5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대기를 해야만 했다. 부모님을 포함 성인 4명과 아이 1명이 자리를 잡고 주꾸미 보쌈 세트와 수제돈가스를 주문했다. 금호상가 2층 식당가가 그렇듯 살짝 어수선한 가운데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북적북적 밥을 먹는 정겨움이 느껴진다.
블루베리 드레싱을 올린 샐러드와 시원한 묵사발, 계란찜이 푸짐하게 나오고 수육과 주꾸미, 기호에 따라 주꾸미와 함께 밥에 비벼 먹기 좋은 열무김치, 새콤달콤한 무생채, 콩나물무침이 함께 나온다.
“주꾸미의 매운 맛은 주문 시 말씀해 주시면 양념을 조절해 드립니다. 소화를 돕는 6가지 약재를 넣어 만든 특제 주꾸미 양념장에는 사과, 배, 키위 등 천연 과일로 단맛을 조절하기 때문에 미리 주꾸미와 양념을 버무려 놓으면 주꾸미의 탱탱한 식감이 저하되어 주문 즉시 양념과 버무려 불 맛나게 볶아 손님상에 올립니다.”
주문 즉시 특제 양념에 버무려
재빠르게 볶아내는 주꾸미
의왕 백운호수에서 5년간 주꾸미 맛집으로 사랑받았던 최기웅 대표는 백운호수 택지개발로 수내동 금호상가로 사업장을 이전했다. 그게 작년 3월이니 이제 분당에서 개업 1주년을 맞이한 것. 1년 만에 이렇게 자리 잡은 데에는 주꾸미 볶음 자체의 맛뿐만 아니라 기본 반찬들, 주꾸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단품 하나하나 정갈하고 깔끔하기 때문이다.
“기본으로 나오는 무생채, 콩나물, 열무김치는 매일 매일 다듬고 손질해서 무쳐냅니다. 손이 많이 가지만, 저희 고객들 대부분 그냥 지나가시는 길에 들리시는 분들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정성을 다하려 합니다. 세트에 함께 나오는 묵사발을 드시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등심 돈가스도 매일 직접 매장에서 만듭니다. 그걸 알아보시고 손님들이 친구 분들과 왔다가, 가족과 함께 오시고, 또 그 가족 분들이 이웃들과 다시 오시고, 그렇게 일 년이 되었네요.”
수내동 금호상가 분당 대표 주꾸미 맛집으로
의왕에서 50년 된 주조공장에서 제대로 만들어진 오봉산 생막걸리를 식사하는 손님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식당 한 쪽에 마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동네의 특성상 분당 입주 초기부터 터를 잡고 살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젊은 시절 분당에서 자녀들 키우시고 이제 은퇴하신 연로하신 분들이 친구 분들과 오시면 제가 직접 막걸리를 갖다 드리기도 하고, 잔에 따라드리기도 하는데 참 좋아하세요. 단골 어르신이 이렇게 퍼 줘도 남느냐, 물으시더니 이렇게 퍼줄 수 있을 때 마음껏 퍼줘라 하시며 손을 잡아주시더라고요. 앞으로 금호상가 대표 맛집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고 싶습니다.”
위치 분당구 수내동 32 양지마을 금호상가 2층
문의 031-714-9124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