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제대로 꽃구경 한번 못하고 올 봄 끝나는 것 아니냐는 투정에 지인이 끌고 간 신봉동 외식타운 끝자락에 위치한 ‘문향’,입구부터 아줌마들의 입에선 크고 작은 탄성이 터져 나온다.벚꽃 길을 따라 들어선 주차장에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대문을 열자 복숭아꽃,할미꽃,홍매화가 마음껏 봄을 즐기라는 듯 고운 자태를 뽐내며 우리를 반긴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방문객들의 마음을 빼앗아버린 전통찻집‘문향’은 본격적으로 매장 문을 열었을 때 진한 쌍화차 달이는 향과 대목장이 지은 전통 목조 가옥 특유의 분위기로 방문객의 마음을 완벽하게 압도해 버렸다.
“아버지께서 직접 땅을 고르시고,대목장과 함께 지으신 곳으로 저희 부부가 간단한 한식 브런치와 함께 전통 차를 손님상에 올립니다”라며 문향의 이종필 대표는 나무 쟁반에 땅콩 분태와 해바라기 씨,생강편이 담긴 접시와 쌍화차를 내왔다. 10여 가지 약재를 매일 탕약기에 달여 내 경산 대추채를 띄워 내는 쌍화차는 ‘문향’의 대표적인 차다.
환절기엔 아내가 감기 기운이 있다며 포장해 가는 남편들도 많단다.서산 생강을 진하게 갈아 끓이는 생강차와 향긋함을 더한 모과생강차 역시 인기 메뉴로 영광 모시떡이 함께 나온다.전통 차와 함께 출출한 속을 달래줄 수 있는 수수부꾸미,가래떡구이 등 주전부리도 직접 수수를 빻아와 만들고 구워낸다.인절미토스트와 커피,호박범벅과 단팥죽,흑임자죽이 각각 커피와 제공되는 브런치는‘문향’개점10주년을 맞아6월15일부터30일까지20%할인이 된다.
예쁜 외관,독특한 분위기로만 방문객들의 마음을 흔드는 곳들이 난무한 요즘,구석구석 배어있는 정성과 진심으로10년의 세월을 우직하게 버텨온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날이 좀 더 더워지면 팥 좋아하시는 친정엄마 모시고 시원한 팥빙수와 얼음 동동 오미자차 마시러 와야겠다.
위 치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648-2
문 의 031-276-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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