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문화재단은2012년부터 용인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공공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용인버스킨(구 용인 거리 아티스트)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는 용인문화재단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사업이 된 용인버스킨은 다양한 콘텐츠로 매년 용인시민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2015년과2016년 용인버스킨으로 열정적 활동을 한 ‘소리공방 앙상블’(이하 소리공방)을 만나보았다.
마이너 악기,대중들의 마음을 훔치다
2014년 겨울 팬 플루트를 좀 더 전문적으로 연주하고자 모인4명의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팬 플루트, 오카리나,우쿨렐레,멜로디언,카혼 등 비교적 배우기 쉬운 악기들을 편하게 연주하며 공연하는 ‘소리공방 앙상블’을 창단했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오세창(용인 처인구·44)씨는 “어쩌면 우리가 연주하고 있는 이 악기들은 ‘마이너 악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오히려 그래서 남녀노소 상관없고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나 문외한이나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용인버스킨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되는데,거리낌 없이 관객들이 공연 무대와 어우러지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연주하는 악기들이 빚어내는 소리가 편안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소리공방’은2015년과2016년 용인문화재단의 대표적인 시민문화예술사업의 일환인 용인버스킨 활동을 하며 음악의 개인적인 기량이 향상되었음은 물론,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사뭇 달라졌다.
관객,무대에 올라 연주자가 되다
공연을 할 때 최대한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려고 애쓰는 것도 그러한 변화 중 하나이다.오씨는 “우리가 연주하는 악기 외에 쉽고 간단한 악기들을 여분으로 더 준비해 관객들에게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기도 한다”면서 “사실 연주라기보다는 ‘박자에 맞춰 분다’는 것이 정확한 설명일 수도 있겠다”며 덧붙였다.
옆에서 오씨의 이야기를 듣던 김규림(수원시·47)씨는 “우리가 연주하는 악기들과 굉장히 잘 어우러지는 ‘카쥬’라는 간단히 입으로 부는 악기가 있는데,관객들에게 직접 불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고,관객이 데려온 어린 자녀들이 있으면 선물하기도 한다”면서 “그분들이 멈칫하면서도 조금씩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 연주하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물론 엄마나 아빠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어린 아이들이 신기해하기도 하고 어깨를 들썩거리기도 하다가 엄마,아빠가 연주한 악기를 선물로 받아들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이 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7년,더 풍성한 소리 나눠주길
바쁜 현대인들의 삶 귀퉁이에서 아마추어 앙상블이 연주를 하면서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다.‘소리공방’의 큰 형님이자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한다는 최재철(평택시·51)신부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거리에서 연주를 하다 보니 발걸음을 멈추고 연주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해 주고 즐겨주는 것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면서 “또한 제대로 갖춰진 공연장이 아니라서 간이 오디오와 음향 시스템 등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그래도 아무리 작은 무대,짧은 곡 하나를 연주하고 공연할 지라도 매주 일정한 시간을 내서 연습을 하고 호흡을 맞추고 준비했기에 어느 무대라도 우리로서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무대였다”고 강조했다.
무대 이야기가 나오니 김규림씨가 거들었다.“2015년,비가 많이 오는 날 용인 에버랜드 벚꽃축제에 함께 참여했는데 빗소리와 벚꽃이 어우러졌던 무대를 잊을 수 없다”면서 “물론 사기업에서 제공한 음향 덕도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호흡이 척척 맞는 네 명의 멤버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늘어놓은 이야기들 속에서 나눌수록 커지는 기쁨을 발견한다.소리를 만드는 것이 좋아 모인 네 사람,그들이 만든 소리가 용인 시민들에게 더욱 널리 나눠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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