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아트스페이스 J <Sharing the Spotlight #2 황규태 & 김용훈>展]
시대를 역주행하며 펼치는 두 작가의 작품세계
동시대 사진계를 대표하는 대가와 신진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
정자동 분당경찰서 맞은편에 위치한 사진 전문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J’에서는 신·구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 전시하며
사진계의 대선배와 후배가 사진 예술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연작시리즈 <Sharing the Spotlight>展이 한창이다. 이번 전시는 그 두 번째로 황규태 작가와 김용훈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동시대 사진 예술의 한 흐름을 살펴보고자
기획된 두 번째 연작 전시
‘아트스페이스 J’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그대와 함께’라는 주제를 내걸고 작년 봄 <Sharing the Spotlight #1 김대수 & 원범식>展을 개최한 바 있다. 이미 국내외 사진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입지를 굳힌 작가와 그 작가의 영향을 받았으나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젊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동시대 사진 예술의 한 흐름을 살펴보고자 시리즈로 기획된 전시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전시이다.
‘아트스페이스 J’의 한혜원 큐레이터는 “2013년 사진 전문 갤러리로 개관하면서 전국의 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님 열여섯 분을 모시고 <사진의 터>展을 개최함으로써 사진의 ‘새 터’가 되고자 하였다. 그 터에 뿌려진 사진이라는 씨앗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고 있는지, 그 터는 과연 이들이 싹을 틔울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되어왔는지를 스스로 되짚어보고자 한다”며 <Sharing the Spotlight>시리즈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존경하는 대선배와 아끼는 후배로서 오랜 세월 작가의 연을 이어오고 있는 황규태 작가(1938- )와 김용훈 작가(1972- )는 각자 자신이 속한 세대를 역주행으로 달려가며 작업하는 사진작가들로 황규태 작가의 경우 50년 전부터 시대를 앞서가는 행보를 보여줬고, 김용훈 작가는 오히려 시대를 거꾸로 가는 듯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혜원 큐레이터는 “여담이지만 갤러리 내에서 황규태 작가는 ‘황구라’로, 김용훈 작가는 ‘김진사’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면서 “작품을 보면서 그 닉네임의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웃음 띤 얼굴로 덧붙였다.
완전히 다르지만 분명 존재하는
두 작가의 예술적 연결고리
1960년대 이래로 현대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멀티 프린팅’, ‘필름 태우기’, ‘콜라주’, ‘몽타주’ 등과 같은 획기적인 시도를 해오며, 어떠한 사진적인 틀에도 얽매이지 않고 선구적 행보를 계속해 오고 있는 황규태 작가. 그는 60년대 초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신문사의 사진기자로 짧게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컴퓨터, 스캐너, 포토샵을 이용해 선택한 여러 대상들을 ‘놀이’하듯 조작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다양한 이미지 실험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는 화려한 색감의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color pad>, 이미 다가온 봄을 더욱 충만하게 느낄 수 있는 디지털 프린트 <봄놀이(color season)>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30년이라는 세대 차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바탕으로 동시대 사라져가고 있는 대상을 대형 카메라와 필름 작업을 통해 소중히 간직하고자 하는 김용훈 작가는 잉크젯 피그먼트 프린트 <시대정물>, <오색찬란>등의 서정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오늘날 디지털 시대 속에서 잊혀가는 사물들을 따뜻한 시각적 감성으로 담아낸 그의 사진들은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의 감성에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황규태와 김용훈을 이어주는 예술적 연결고리가 무엇인지에 주목하며 작품들을 감상해보면 더욱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 같다.
<Sharing the Spotlight #2 황규태 & 김용훈>展 전시개요
전시기간 | 관람시간 | 전시장소 | 문의 |
4월 6일까지 | 월-금 10:00 –18:00, 토 11:00-18: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66 SPG Dream 빌딩 8층 아트스페이스 J | 031-712-7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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