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문을 연지 3개월, 정자동 푸르지오시티 2차 건물 2층에 작은 파이 가게가 생겼다. 밖에서 얼핏 보기엔 작은 케이크와 파이 몇 개, 스콘과 쿠키 몇 개 진열된 작은 진열장과 계산대가 전부인 것처럼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가게 내부의 족히 10배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주방이 가게 한쪽 벽면을 꽉 채우고도 남는다.
맛을 보기 전부터 자신있게 오픈된 커다란 주방은 신뢰를 준다. ‘파이공장’의 이영훈 파티시에는 “캐나다에서 빵 만드는 일을 하다 2년 전 귀국해 ‘파이공장’ 오픈 멤버로 합류했다”면서 “일체 첨가물 없이 단순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서 만드는데 오픈한지 고작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고객들이 속이 편한 디저트라며 재방문율이 늘고 있다”고 힘을 주어 이야기했다.
‘파이공장’에서 생산되는 메뉴는 아직은 단순하다. 애플파이와 레몬버터밀크파이를 비롯한 파이 류, 차이브와 단 호박을 넣은 스콘 류, 생 바나나를 숙성시켜 넣는 로프, 귀리와 프랑스산 초콜릿을 넣은 쿠키 류와 비스코티가 전부다. 유기농 밀가루와 무항생제 계란, 원유 99%의 뉴질랜드산 버터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그 외 들어가는 부재료는 사과, 레몬, 파, 단 호박, 귀리 등 순수한 재료 그대로를 오픈 주방에서 모두 다듬고 잘게 썰고 갈아서 만든다. 무슨 재료를 어떻게 쓰는지,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이 모두 훤히 보인다.
요즘 많은 디저트 가게에서 ‘홈 메이드’를 지향하는데 ‘파이공장’은 말 그대로 직접 반죽을 밀어 파이지를 만들고, 필링 재료를 다듬어 설탕에 조리고, 오븐에 하나하나 넣어 구워내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으니 진짜 제대로 된 ‘홈 메이드’라 해도 될 듯싶다.
이곳의 모든 디저트들은 색감이 다채롭거나 장식이 화려한 것, 여느 디저트 가게처럼 ‘우와~예쁘다’라는 탄성이 나오지는 않는다. 진짜 캐나다에 사는 마음씨 좋은 이웃 아주머니가 만들어주는 것처럼 전혀 멋 부리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정감 있다. 과연 그 맛도 자극적이지 않되, 재료 본연의 풍미들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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