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 전화를 하니 명절 선물로 제품이 다 소진돼 전시품이 없단다. ‘푸실’의 박은영 사장(43·죽전)은 “열심히 만들어 놓을 테니 2주 후에 오세요”라고 말했다. 이국적이기도 한 상호명이 무슨 뜻인가 물으니 ‘풀이 우거진 마을’이라고 한다. 이곳은 건강 먹거리를 수제로 만들어 파는 작은 상점인데, 박씨의 가족 스토리가 담겨있다.
“친정아버지가 2년 전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암 투병을 하실 때 친정엄마가 여러 가지 건강식품을 만드셨어요. 그때 보고 배운 것이 많죠. 엄마는 5년 묵혀 간수를 뺀 소금을 물에 씻어 말린 후 볶아서 양파, 스피룰리나를 섞어서 건강소금을 만드셨어요. 매일아침 해독주스를 만들어 아버지께 드렸죠.”
친정아버지는 가족들에게 건강 먹거리 습관을 남기고 가셨다. 박씨는 건강 먹거리를 가족과 지인들에게 만들어 주다가 아예 상점까지 내게 됐다.
‘푸실’에서 만들어 파는 제품은 다양한 수제 과일청(백향과, 블랙베리 레몬, 약도라지배, 레몬생강, 제주레몬, 자몽, 애플시나몬)과 해독주스, 수제 주먹밥 가루, 수제 과일 칩, 야채 해산물 맛 간장 등이다.
“건강소금도 팔았었는데 5년 이상 묵힌 소금이 떨어져서 지금은 못 팔고 있어요. 다시 소금에 세월을 쌓아야겠죠? 맛 간장은 설탕 대신 과일과 야채, 해산물로 맛을 내고, 아이들 간식으로 좋은 과일 칩은 제철 과일을 썰어서 식품 건조기에 직접 말려요. 화학조미료 없이 야채와 해산물을 볶아서 만든 주먹밥 가루도 엄마들에게 인기랍니다.”
카카오스토리에도 홍보하면서 전국에서 제법 주문이 들어온다. 해독주스는 지역은 당일 제조판매를 하지만, 타 지역은 만든 후 급랭해 택배로 다음날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봄 신상품으로 무, 다시마, 멸치, 새우, 우엉을 말려 넣은 다시 팩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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