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은 10명 중 8명,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일생 중 한 번쯤은 겪는 흔한 증상이다.
급성 요통은 쉽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급성 요통 환자 중 많게는 40%까지 만성 요통으로 진행된다.
급성 요통은 특히 겨울철에 자주 발생한다고 동국대학교 분당한방병원 침구과 김은정 교수는 전한다.
김 교수의 도움으로 겨울철 요통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과 그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 그리고 요통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도움말 동국대학교 분당한방병원 침구과 김은정 교수
Reader’s Letter
“허리를 크게 다친 적도 없는데 겨울만 되면 허리 통증으로 고생합니다.
어떤 날은 자고 일어나기만 해도 허리에 담이 와서 하루 종일 움직이기가 힘이 들 정도입니다.
외출을 하고 오거나 운전을 했던 날은 허리 통증이 더 심해 밤에 잠을 이루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 디스크 이상 여부를 촬영했는데 괜찮다고 합니다.
겨울만 되면 도지는 허리 통증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한의학적 시각에서 그 원인과 치료 방법을 알아보았으면 합니다.”
-최지숙(50)
요통 환자가 겨울철에 급증하는 이유는?
“명절 전후 오랜 시간 운전을 해서 이동한 경험이 있는 분, 스키장이나 스케이트장 등 외부에서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시간을 보냈던 분,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질 뻔 했던 분 등 최근 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들은 대부분 허리 통증을 호소합니다.”
동국대학교 분당한방병원 침구과 김은정 교수의 설명이다. 외부 온도가 내려가면 허리를 구성하는 관절, 인대 등의 유연성이 떨어져 부상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한편, 추위로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 허리를 둘러싼 근육이 약화되며 체중 증가로 인해 허리에 걸리는 부하가 늘어나 급성 요통 환자가 겨울철에 증가한다는 것이다.
설 명절 기간 장시간 차량 이동이나 주방 일 등으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갈 일이 많고 외부에서 오랜 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추위에 대항하기 위해 장시간 요부 근육이 긴장하고 때로는 떨게 되어 겨울철에 요통이 발생할 요인이 많은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겨울철 요통,
한(寒)요통
한의학에서는 차가운 기운을 ‘한(寒)기’라고 일컫는다. <동의보감>에 여러 종류의 요통이 기재되어 있지만 겨울에 발병하는 요통으로는 ‘한요통(寒腰通)’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외부의 한기가 몸 안으로 침입해 뼈와 근육을 손상시켜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한요통의 증상입니다. 한요통의 특징은 따뜻하면 허리 통증이 나아지고, 차갑게 두면 다시 나타난다고 <동의보감>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김 교수는 허리에만 통증이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하나 경우에 따라 한쪽 또는 양쪽 엉덩이, 하지 쪽으로의 통증을 함께 호소하고 아픈 부위의 부종, 근육 경련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그 증상을 설명했다. 허리의 움직임이 어렵고, 움직일 때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기침, 재채기 등으로 통증이 증가하는 경우도 많다.
기혈순환을 촉진하고
경락을 따뜻하게
그렇다면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요통을 어떻게 치료할까? 한의학에서는 침, 뜸, 부항, 한약, 봉독약침요법, 추나요법 등의 다양한 비수술적 방법으로 요통을 치료한다. 침 치료는 허리 주변의 경혈에 침을 놓아 통증을 감소시키고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는 근위 취혈법과 허리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사지말단의 경혈 및 특효혈에 침을 놓는 원위 취혈법이 있는데 환자의 증상에 따라 배합해 사용한다.
뜸 치료는 온열적 자극 요법으로서 경락을 따뜻하게 해 그 흐름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통증을 덜어준다. 부항 치료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혈액순환을 도와 환자의 통증 역치를 낮춰 통증을 줄여준다. 봉독약침치료는 꿀벌의 벌독을 추출한 후 정제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주사액을 경혈 등에 주입하는 방법인데 진통과 항염증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추나 요법은 비뚤어진 척추를 바르게 해 디스크에 증가된 압력을 떨어뜨려 신경에 대한 압박을 감소시키고 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줄이는 치료 방법으로 활용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TIP
생활 속 겨울철 요통 예방법
요통은 겨울철 추위, 과도한 체중 외에도 바르지 못한 자세와 생활 습관 등으로도 악화된다.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와 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너무 얇게 입고 외출하여 추위에 떠는 것은 요통을 불러오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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