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아트스페이스 J ‘그 놈의 돈’ 展]

‘돈’을 보는 4명 작가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문하영 리포터 2017-02-07

분당경찰서 맞은편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J는 SPG DREAM 빌딩 8층에 위치한 사진 전문 갤러리로 2013년 개관 이후
국내외의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깊이 있는 사진 강좌를 개최해 왔다.
또한 같은 건물 1층 로비에 CUBE1이라는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신진작가들에게 무상으로 대관해 주는 등
지역 사회에서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여와 소통’의 장으로서 묵묵히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던 1월 어느 날, 아트스페이스 J에서 ‘그 놈의 돈’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전시가 진행 중이라 해서 찾아보았다.



사진·회화 등 개성 있는 작품들 묶어 전시
갤러리에서 관객을 반갑게 맞아주는 아트스페이스 J의 한혜원 큐레이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은 인류에게 웃음을 주기고 하고 눈물을 주기도 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며 “2017년을 여는 아트스페이스 J의 첫 전시 주제로 ‘돈’을 선정하고 과연 우리에게 돈이란 어떤 의미인가를 한 번 되돌아보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했다.
사진 전문 갤러리이지만 개관 4주년을 맞아 사진과 회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묶어 좀 더 풍성함을 더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노재림, 정지필, 채정완, 최세진 등 4명의 20대에서부터 40대까지 국내 미술계의 허리 역할을 할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갤러리 입구에서 전시 관람 동선을 따라 먼저 최세진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달러 지폐를 24장 전시한 작품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자세히 보면 그냥 1달러가 아닌 복권처럼 긁을 수 있도록 제작해 실제 관객들과 복권을 긁는 퍼포먼스 후 사용한 화폐를 전시했다. 화폐를 소재로 돈의 유동성과 투기성을 해체하는 시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통해
내 삶의 ‘돈’의 의미 반추

최세진 작가의 작품들을 지나 갤러리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예술가의 경제적 고충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동전도 예술 작품으로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정지필 작가의 ‘작은 돈’ 연작을 만날 수 있다. 동전을 초점을 바꾸면서 마이크로(micro) 접사 촬영으로 수백 장을 찍고 초점에 맞는 부분들만 이어 붙여 탄생했다.
사람이 마치 고사 상의 돼지처럼 만원 몇 장을 입에 물고 있는 작품의 제목은 채정완 작가의 ‘고사’다. 채 작가의 그림들은 대부분 사회에 가지고 있는 불만들을 다소 풍자적으로 표출한 것들이다. 위트가 넘치는 작품을 보는 관객들과 소통하는 일종의 ‘유희’의 과정을 통해 작가 역시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마지막은 노재림 작가의 작품들로 전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동전 문양 위에 본인의 이야기, 지인과 가족의 모습을 담아 나만의 자전적 주화를 표현한다. 이러한 ‘기념적 주화’ 작업을 통해 경제 권력에 대한 저항의지를 담았다.
4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개성 있게 풀어낸 ‘돈’의 이야기 속에서 2017년 나에게 있어 돈이란 어떤 의미인지 되돌아보고 ‘돈의 이야기’를 새롭게 풀어내는 것은 어떨까.


‘그 놈의 돈’ 전시 개요

전시기간 및 시간
관람시간
문의
참여작가
1/5~2/16
월~금 10:00~18:00
토 11:00~18:00
분당구 정자일로 166 SPG Dream 빌딩 8층 아트스페이스 J
031-712-7528
노재림, 정지필, 채정완,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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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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