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수시 합격자 인터뷰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허준 학생]

학원 의존 공부 한계 경험, 학원 끊고 자기주도학습 하며 성적 올려

양지연 리포터 2017-02-02

대입 수시모집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 2018학년도에는 대입정원의 73% 이상을 수시로 선발한다. 10명 중 7명이 수시로 대학을 가는 현실이다 보니 나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을 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일산 내일신문에서는 우리 지역의 다양한 수시합격 사례를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수시합격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수능 이후 구술면접 대비 시작, 늦었다 생각 않고 차분하게 준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합격한 허준 학생(대화고)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서울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2단계에서 구술면접을 본다. 인문수학 2문제와 사회과학 1문제, 인문학 1문제가 출제된다. 구술면접을 위해 주는 준비시간은 45분으로 그 안에 문제를 푼 후 15분간 구술로 답변해야 한다.
인문수학은 수능 수학 가형에서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30번 문제보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된다. 그래서 인문수학 2문제를 모두 풀어내는 것이 당락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허군의 경우 구술면접을 준비한 시간은 1주일이었다고 한다. 그전에는 오로지 수능에 몰입해 공부했고, 수능시험이 끝난 후 구술면접 준비에 매달렸다.
허군은 “일단은 당면한 문제가 수능 성적을 잘 내는 것이었고, 구술면접 문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출제 범위가 교과 범위 안이기 때문에 늦었다 생각하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했다”며 “시험을 치를 때 문제와 함께 A4 용지도 나눠주는데 여기에 문제를 잘 서술해 놓으면 구술 면접 시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허군의 고교 내신 성적은 서울대 기준으로 1.28등급이었다. 수능 때는 1교시 국어 문제를 풀며 ‘내년을 기약해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로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1교시 시험 이후 적지 않은 충격으로 영어와 수학 과목 또한 평소 모의고사 실력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구술면접 준비에 매달려 결국 서울대에 합격하게 됐다고 한다.


자소서에 진짜 자신의 이야기 담아
수시에서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와 연세대 경제학과, 고려대 경영학과에 지원했다. 그중 연세대는 불합격, 서울대와 고대에 합격했다. 수시 지원의 기회는 6번이 있지만 허군은 자신이 원하는 학교와 학과 중심으로 딱 3곳만 정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도전했다. 원서를 6개 모두 쓰지 않은 것에 대한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허군은 무엇보다 진짜 소신 지원을 선택했다.
“고교시절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가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인데 가고 싶지 않은 곳까지 원서를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죠. 원서를 쓸 때 대학 합격 이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봤어요. 서울대라는 이름만 보고 원하지도 않는 과를 선택해 진학을 하면 합격을 하더라도 제가 못 견딜 것 같았어요.”    
허군은 자소서 준비를 하며 우수 사례라고 하는 여러 편의 자소서를 살펴보며 회의가 들었다고 한다. 3년간 공부에만 매달려온 열아홉 살 고등학생에게 대학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잘해야 하고, 성과를 내야하며, 많은 것을 느껴야만 자소서를 쓸 수 있는 현실에 화가 나기도 했다. 그래서 허군은 자신에게 솔직한 자소서를 쓰기로 했다.
‘정말 3년간 죽어라고 공부만 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 공부하면서 힘들었던 점, 실패했던 경험들을 솔직히 기록했다. 클러스터 수업으로 팀별 연구를 진행했는데 미숙함으로 팀이 해체됐던 경험도 자소서에 담았다. 또한 반찬을 만들어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사람의 온기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자신이 걸어 온 고교 시절을 돌아보고 그 시간들을 솔직하게 기록하며 허군은 자소서에 진짜 자기를 소개했다고 한다.  


친구는 경쟁자가 아닌 힘이 되는 동반자
허군은 중학교 3학년 때 다니던 학원을 모두 정리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길로 들어섰다.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하자 공부 자체가 재미있진 않더라도 조금씩 실력이 늘어나는 기쁨을 알게 됐다. 학원도 많이 다녀본 허군은 학원에 의존하는 공부의 한계를 경험했다. 공부를 잘하려면 혼자 하는 자습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야하는데 학원에 다니다보면 자습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교 2학년 때까지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했고, 고3 때는 집 근처 독서실을 다니며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 말 그대로 공부가 삶이었던 고3 수험생 시절을 잘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 덕분이라고 한다. 시험기간 친구들과 톡방을 만들어 보이스톡을 켜 놓고 서로 잠들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격려했고, 모르는 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물어보고 필요한 것들을 빌려주기도 했다. 한 등급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험을 하면 친구들까지 경쟁자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허군은 단호하게 친구는 경쟁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내신 때문에 친구가 경쟁자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 성적은 결과적으로 내 책임이자 내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를 경쟁자라고 보지 말고 함께하는 동반자라고 생각하면 힘든 고3 시절에 의지도 되고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저도 친구들을 바라보며 힘을 얻었고, 나를 믿어준 친구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고교시절을 돌아보니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과 친구들, 또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한다. 특히 끝까지 부족한 자신을 인간적으로 믿어 준 대화고 노현웅 부장선생님과 윤보영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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