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있던 동네빵집도 하나둘씩 사라지는 요즘, 2015년 5월 죽전 주택가에 작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문 베이커리’는 부디 오래 남아주길 바라는 빵집이다. 이 집은 문재웅(37·용인 죽전), 조민지(38·용인 죽전) 부부가 운영하는 빵집인데, 남편 문재웅 씨는 제빵제과사로 유명 호텔에서 18년이나 근무했던 베테랑이다. 아들에게 건강한 빵을 먹이고 싶어 독립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건강한 빵은 어떤 빵일까? ‘문 베이커리’의 안주인 조민지씨는 ‘재료를 아끼지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빵’이라고 말한다. 이 집은 72시간 발효한 천연 발효 종으로 빵을 만들기 때문에 우리밀보다 비싼 미국이나 캐나다산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한다. 반죽 후에는 다시 15시간 저온숙성을 거치는데, 반죽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매일 새로 반죽한다.
“천연 버터를 사용하면 빵의 향이 다르고, 천연 발효종으로 만든 빵은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그동안 빵을 잘 못 드셨던 분들도 일부러 찾아오세요.”
100% 리얼 우유 생크림을 사용하고 제철 생과일을 올린 케이크는 신선하게 공급하기 위해 3일전에 예약을 받는다. 프랜차이즈 빵집 케이크를 먹다가 ‘문 베이커리’의 케이크를 한번 맛본 사람은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한다.
이집 재료 단가가 호텔보다 높아서 40%가 넘는단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데다 부부가 하루에 꼬박 15시간을 일하고 빵 값이 좀 비싸다는 비난을 받는데도 별반 남는 게 없다. 그래도 오픈 1년 만에 알아주는 단골들이 늘면서 매출도 늘기 시작해 기운이 난다고 한다. 문 베이커리 주방에는 아들 사진이 한가득 붙어있다. 빵을 만들 때 아들 사진을 보면 속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집은 할라피뇨 식빵, 건강빵, 바게트, 통밀 시골 빵, 깜바뉴 등 플레인 식사 빵과 단팥빵이 맛있다. 아이들에게는 컵케이크, 우유생크림 곰바빵, 쁘띠 치즈롤 등이 인기가 많다.
위 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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