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수제 버거집들이 분당 곳곳에 문을 열었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햄버거는 정크 푸드의 이미지가 강하다.
정크 푸드의 이미지를 완전히 깬 ‘제대로 된 수제 버거’로 정평이 나 있는
‘크래프트웍스 판교(Craftworks Pangyo).’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셰프가 수작업으로 정성스레 만드는 버거와 맥주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 15년 동안 요식업에 종사했던 미국인 오너 셰프 제이미 캠브리(Jamie Kembrey)씨는
6년째 분당 백현동 카페거리에 위치한 그의 작업장에서 두툼한 소고기 패티를 치대기에 여념이 없다.
경력 20년 미국인 오너 셰프가
직접 선보이는 정통 미국식 음식
“뉴욕에서는 샌드위치와 피자 등을 주로 만들었고, 콜로라도로 이사한 후 해산물을 다루는 식당에서 모든 종류의 해산물을 다루며 경험의 폭을 넓혔는데, 덴버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익힌 여러 가지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경력을 묻는 리포터의 질문에 환한 웃음으로 답해 준 제이미 캠브리씨는 분당 백현동 카페거리에 ‘크래프트웍스 판교’를 오픈한지 이제 6년차가 되었다.
“처음에는 한국에 와서 교육회사 R&D분야에서 일하며 미국에서 식당 차릴 돈을 모으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백현동을 알게 되었고, 건물들이 지어진 모습이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아예 2011년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며 한국에서 모은 돈이니 한국에서 식당을 차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특별히 제이미 캠브리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타협하지 않은 ‘정통 미국식 음식’을 한국에서 제대로 선보이는 것이다. 신선한 소고기를 그대로 써서 육즙이 가득한 200g의 두툼한 패티, 닭가슴살과 다릿살을 적절히 배합해 만드는 치킨 패티, 슬라이스 한 양파를 통째 튀겨내는 어니언링, 고기 씹는 식감이 일품인 미트볼과 소시지, 피클과 소스까지 모두 제이미 캠프리씨가 손이 많이 가더라도 직접 만든다. 정통 미국식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손님의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그의 고집이 각각의 접시마다 반영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한 번 먹으면 잊히지 않는
크래프트웍스 판교 블루스 버거
사실 한국에서 정통 미국식 음식을 선보이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이 따른다. 100% 현지와 같은 식자재를 쓰기도 어려울 뿐더러 최대한 미국에서 수입한 식자재를 쓴다고 하더라도 비용의 문제가 따른다. 또한 이태리, 프랑스, 미국 등 서양식 음식을 선보이는 많은 식당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화 된 퓨전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것도 무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국에 여행을 다녀오거나 거주 경험이 있는 한국인 분들이 와서 ‘바로 이 맛이다’라고 할 때, 한국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이 와서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할 때, 다른 곳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며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버거와 맥주라고 한 번 왔던 손님의 재방문이 이어지고, 또 다른 손님과 함께 와서 즐거워할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며 온화한 입매에 따스한 미소를 짓는다.
다양한 손님들을 계속 이곳으로 이끄는 일등 공신 메뉴들 중 단연 으뜸은 ‘크래프트웍스 판교 블루스 버거’로 이 곳의 대표적인 수제 버거다. 앞서 언급한 육즙이 가득한 두툼한 소고기 패티에 베이컨과 어니언링, 루꼴라를 올리고 고르곤졸라 치즈, 블루치즈 드레싱을 곁들인다.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엄지손가락을 척 올리게 되는 바로 그 버거로 호불호가 살짝 갈리지만, 특유의 소스 맛을 못 잊고 자꾸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메뉴 구성에서 장소 제공까지
크고 작은 파티에도 제격
대중적으로 한국인 입맛에도 거부감 없는 듀크 시티 버거,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인앤 아웃 스타일의 애니멀 스타일 버거 등 수제 버거와 프렌치프라이, 미니 버거 빵이 함께 제공되는 미트볼과 수제 소시지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함께 곁들이면 시중의 일반 맥주에서 느낄 수 없는 감칠맛의 여운이 오래도록 혀끝을 감싸는 다양한 수제 맥주도 일품이다. 수제 맥주의 경우 손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계속 메뉴를 바꾸고 있는데 앙증맞은 유리컵 4잔에 제공되는 크래프트웍스 샘플러로 본인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고르는 것도 재미있다.
“주방에서 아주 바쁘지 않을 때는 의도적으로 손님 테이블로 가서 맥주의 맛, 음식의 맛 등에 대해 물어보고 영업이 종료된 후 매일 밤, 직원들과 그 날 그 날 있었던 손님들의 반응과 서비스 개선, 메뉴 개선 등에 대해 논의를 하고 퇴근한다”며 제이미 캠프리씨는 지금의 위치에서 만족하기보다는 더 나은 식당이 되기 위하여 항상 노력하겠다고 2017년의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크래프트웍스 판교는 시기에 맞춰 크고 작은 파티와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외부에서 파티를 하고 싶은 경우 홀 전체 또는 일부를 빌려 주최자가 원하는 가격대와 메뉴에 맞춰 파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 특별히 테크노벨리 인근의 젊은 직장인들을 비롯해 분당과 판교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치 분당구 백현동 591-9
영업시간 동절기 월~금 17시-23시
토 12시-23시, 일 12시-22시
문의 031-706-7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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