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중초등학교 어머니 그림자극회 ‘별글’]

엄마들의 재능기부로 만드는 무대, 인기 짱 이에요~

이난숙 리포터 2016-12-30

지난 11월 말 식사동 원중초등학교(교장 류연순)에서 흡연예방 그림자극 ‘알따와 빠끔이는 싫어’가 열렸다. 이이들에게 흡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이 그림자극은 11월중에 6번이나 열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공연된 흡연예방 그림자극을 만든 이들은 원중초등학교 어머니 그림자극회 ‘별글’. ‘별글’은 지난 2014년 4월에 출발한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책 읽어주는 모임에서 ‘그림자극회’로
원중초등학교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큰 규모의 학교다.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도 크다. 지난해 공모 교장으로 부임한 류연순 교장은 공모계획서를 작성하며 학부모들과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물어 어떤 교육을 원하는지 의견을 수렴했다. 류 교장은 그 결과를 토대로 교육 수요에 맞춤형 교육으로 사랑과 감동이 묻어나는 교육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다양한 교내 활동을 계획해 추진 중이다.  
이런 교육과정의 내실화로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데 그중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모임 중 하나가 어머니 그림자극회 ‘별글’이다. 빛 그림자극은 책 속 그림을 영상으로 만들고 책 내용을 입말로 붙여서 극으로 만든 영상 그림 극을 통해 학생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도록 이야기를 구성하여 공연하는 학부모 참여활동이다.
지난 월요일 오전 원중초등학교 학부모운영위원실에 모인 ‘별글’의 회원들은 2017년 새로이 선보일 그림자극을 논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별글’의 허윤희 회장은 “별글에는 10여 명의 어머니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별글’은 원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모임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다 책만 읽어 주는 것보다 좀 더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책 내용을 전달해 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그림자극회를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한다.
하지만 엄마들도 처음 만들어보는 그림자극이 쉽지는 않았다. 허 회장은 “교장선생님은 물론 학교 도서관 사서 장정아 선생님도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별글은 엄마들의 재능기부로 무대 세트부터 음향, 대본, 조명까지 직접 다 만들고 기획합니다. 사실 처음엔 이런 그림자극이 저학년은 몰라도 고학년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요즘 TV나 컴퓨터에 그림자극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시각적인 효과나 완성도가 높은 것들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라 저희들의 서툰 솜씨에 감동이 있을까 우려가 컸죠”라고 한다.
하지만 예상외로 아이들의 호응이 좋았다. 특히 지난 11월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흡연예방 그림자극의 반응이 좋아 ‘별글’회원들은 신학기 공연 계획을 세우는데 신이 난다고 입을 모았다.



백 마디 잔소리보다 한 편의 ‘그림자극’이 주는 효과 커
'알따와 빠끔이는 싫어'는 학생들에게 재미와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동시에 전달해 주는 효과가 커 고양시내 서너 곳의 학교에서 공연 요청을 받았다. 회원들은 “그림자극 하면 저학년만 좋아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고학년 아이들이 집중해서 보더라고요. 무대에서 엄마들이 자신들을 위해 공연하는 모습이 신기한가 봐요. 집에서 백 마디 잔소리를 해도 꿈쩍 않던 아이가 그림자극 내용 속 교훈은 실천하려고 하더라고요. 이런 보람 때문에 준비과정이 힘들긴 해도 엄마들이 힘을 얻고 있답니다”라고 한다.
‘별글’은 고양시내 초등학교 중 경기도 교육청 지원사업인 ‘학생 참여 건강 체험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게 됐다. 허윤희 회장은 “지원금을 받게 되니 책임감도 더 느끼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또 무대도 더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다는 고민이 많아졌어요(웃음). 하지만 이 또한 즐거운 고민이죠”라고 소감을 밝혔다.
별글은 1학기에는 엄마들이 논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준비한 공연을, 2학기에는 예방교육 그림자극 이렇게 1년에 2차례 그림자극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별글은 그림책 위주로 ‘어처구니 이야기’ ‘흥보가’와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한 ‘피터와 늑대’를 무대에 올렸다.
특히 지난 11월 공연한 ‘알따와 빠끔이는 싫어’를 비롯해 '슈퍼거북', '흥보가' 등은 고양시 관내 4곳의 학교를 찾아가 공연할 예정이며, 내년에도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그림자극을 기획할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저는 두 아이가 원중초에 다니고 있는데 별글 활동을 하면서 책만 읽어주는 것보다 그림자극을 통해 아이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때 더 효과적이라는 걸 실감했던 적이 있어요. 그림자극을 본 후 아이가 책 내용에 대해 도서관에서 찾아봤다더라고요. 그림자극을 보고 더 궁금하고 알고 싶었다는 것이겠죠. 그때 속으로 뿌듯하고 기뻤어요. (하정애씨)

제 아이는 2학년인데 아이들이 할 것도 많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무엇을 하라고 지시만 하게 되잖아요. 전 아이가 원하기도 해서 그림자극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아이가 엄마가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김인경씨)


저는 아이가 4학년에 다니고 있고요. 전공이 미술이라 인형 만드는 것부터 무대장치 등 미술이 필요한 곳에 재능기부를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그림자극이 신기하다는 반응이다가 공연을 접할수록 진일보된 모습을 보이는데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준비과정이 힘들다가도 다음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요. (김효란씨)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