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 반달갤러리 ‘이민경:속_밖(Under_Cover)’전]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그 안에 있는 또 다른 모습에 대하여

문하영 리포터 2016-12-21

지난해 말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이 진행한 <성남청년작가:블루 in 성남>전의 전시 참여작가 6명(변윤희, 윤경희, 조성훈, 홍의영, 함수연, 이민경)을 선정해 2016년 개인전 형태로 진행하고 있는 성남청년작가전의 여섯 번째 전시이자 올해 마지막 성남청년작가전 6 <이민경:속_밖>에 다녀왔다.



매여 있음에 안주하려는 본능과
풀고 벗어나려는 욕망의 공존

이민경 작가는 “작업의 메인 주제이자 제목도 되는 ‘속 밖’은 표기대로 읽어내자면 ‘안과 밖’, 또한 발음상으로는 속박(束縛), 구속을 의미하며, 매여 있음에 안주하려는 본능과 풀고 벗어나려는 욕망의 공존에 관한 이야기”라고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하며 이어 “작품 속에 제시된 이미지들은 무엇인가를 묶을 수 있는 끈, 매듭 등이 대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리본, 넥타이, 코르셋, 속옷, 단단하게 묶여 있는 실타래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작가만의 작업 방식으로 캔버스로 끌어낸 이야기 속으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관람객은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캔버스, 린넨, 비단 등 다양한 질감의 소재가 작업의 도구로 쓰이며 필요에 따라 직접 프린트를 하거나 그려서 사용된다.
이미지의 일부분만을 표현하거나 캔버스 밖으로 확장시키거나 아니면 바느질 된 천의 뒷면을 보는 듯한 이미지,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와 천과 천이 만든 불규칙한 패턴 등으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과 이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꿈꾸는 욕망 등을 표현한다. 


드러난 것과 숨겨진 것, 어떤 것이 진짜인가
아울러 이 작가는 “전시명 ‘속 밖’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또 다른 속의 모습을 다루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면서 “정갈한 캔버스의 겉면, 또 그것과는 달리 실밥이 풀어진 캔버스의 뒷면이 모두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전하며 “진실이 포장되고 감추어진 현실 속에서 드러난 것과 숨겨진 것, 우리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과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는 것, 양면 중 어떤 면이 진짜인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전시이길 바란다”고 반달갤러리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작품을 관람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묶고 조이는 행위로 인해 형성된 매듭, 예쁘게 묶어놓은 리본을 소재로 한 작업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내용물보다 중요한 껍데기, 포장을 다루고 있다. 특히 신문 기사로 이루어진 리본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요즘 우리는 진짜 알맹이보다 겉껍질, 포장이 중요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무엇이 겉인지 속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고 심지어 굳이 보이지 않는 속안을 탐구하는 것보다 껍질에서 진정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세워진 리본에 이런 현상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담아보았다”고 전했다.


<속 밖>전 전시개요

전시기간
관람시간
전시장소
문의
관람료
11.25~12.25
10:00~18:00
(수요일은 20:00까지, 월요일 휴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031-783-8141~9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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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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