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 맛집으로 오랫동안 유명세를 날렸던 식당이 있다. 잊을 만 하면 생각나는 신선한 해물찜 때문에 먼 길 마다않고 손님들을 달려오게 만들었던 ‘본가 김광선 해물찜’.
지난 15년 동안 구갈동 드림랜드 아파트 골목 안에서 ‘본가 김광선 해물찜’을 운영해 오던 김광선 사장이
1년간의 휴식을 끝내고 두 달 전에 새롭게 오픈한 곳이 바로 여기 ‘김광선의 해물축제’이다.
기흥구청 뒤편 먹자골목 안쪽, 기흥스파 주차장 입구 쪽에 위치하고 있다.
오랜 기간 손님들이 줄을 서서 대기할 만큼 유명 맛집을 운영했기에 축 났던 몸을 정비하고 재충전을 마친 김 사장이 예전 손맛 그대로 더 풍성한 메뉴로 다시 돌아왔다.
펄떡펄떡 뛰는 신선한 해물 매일 공수
김광선 사장이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재료의 질. 창업 초반 거래처를 뚫기 위해 용인에서 인천까지 매일 새벽 수산물 집하장을 찾아다녔던 노력 덕분에 지금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천 거래처에서 매일 신선한 해물을 식당까지 공수해 주고 있다고 한다. 수족관 가득 쌓인 각종 조개와 손바닥만 한 전복, 주먹만 한 멍게 사이로 큼직한 문어가 춤을 추고 있었다.
“욕심을 내면 식당은 바로 망한다고 생각해요. 이익을 더 내려고 마음먹는 순간 재료를 줄이게 될 테고 그러면 손님들이 등을 돌리게 되지요. 언제나 음식 재료는 신선한 것을 후하게 드리자는 게 제 식당 운영의 신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물탕을 시켜 보면 김광선 사장의 재료 인심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 냄비가 넘쳐나도록 담겨 나오는 각종 해물은 그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 전복, 낙지, 문어, 오징어, 대하, 가리비, 백합, 새우, 꽃게, 미더덕, 곤이, 키조개 등 바다 내음 그대로 간직한 해산물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해물축제’다. 해물을 다 먹고 나서 칼면사리 추가와 볶음밥도 잊지 말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칼칼한 양념 맛
신선한 해산물 못지않게 김광선 사장이 정성을 쏟는 것은 바로 육수와 양념. 해물탕의 베이스가 되는 육수와 해물찜의 맛을 좌우하는 양념 비법은 그의 자부심이다. 전날 끓여놓으면 맛이 없다며 매일 아침 꽃게다리, 황태머리, 황태채, 멸치, 다시마, 양파, 대파, 무 등을 넣고 육수를 끓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칼칼하고 맵지만 얼얼하진 않은 매콤한 맛에 중독되어 잊을 만하면 자꾸만 생각나서 찾게 된다는 김 사장의 해물찜. ‘맛있게 맵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그 양념 맛을 혀가 기억하도록 한다고 해야 할까. 땀을 뻘뻘 흘리며 먹게 되지만 마지막 양념까지 먹고 싶어 어느 새 “아줌마 여기 볶음밥 해주세요”를 외치게 만든다. 불난 입안을 진정시켜주는 진한 국물의 홍합탕과 부드러운 계란말이도 일품.
집에서도 도전하고픈 마음에 판매하는 양념소스를 사다가 시도해봤지만 역시 사장님이 해 주는 게 최고 맛나다는 손님도 있었다. 실제 김 사장은 구리, 천안 등에서 해물전문점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비법소스와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고 한다. ‘비법은 며느리에게도 안 알려준다’는 유명 식당의 통념과 다른 그의 배포는 그만큼 ‘손맛에 자신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됐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도 좋고
알뜰한 점심도 좋아
‘김광선 해물축제’에는 조개찜·전골, 해물탕·찜, 아구탕·찜 외에도 매콤 명태찜, 전복숙회, 참문어 등의 메뉴가 있으며 요즘 제철 메뉴로 구룡포 과메기와 통영 생굴도 맛볼 수 있다.
인근 직장인들을 위한 알뜰 점심 메뉴도 다양하다. 전날 과음을 했다면 속풀이로 좋은 콩나물해장국, 굴국밥, 동태탕, 해물칼국수, 해물라면이 제격. 해물로 든든한 보양을 하고 싶다면 해물뚝배기와 코다리찜정식을 추천한다. 샐러리맨들을 위한 점심 메뉴인만큼 모두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고 있다.
70석 규모로 홀이 양쪽으로 분리되어 있어 연말연시 직장 회식과 단란한 가족 모임 장소로도 환영받고 있다. 연말에는 예약 필수.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11시까지이다. 뜨끈하고 칼칼한 음식이 생각나는 겨울, 용인 구갈동 ‘김광선의 해물축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위치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349-13
문의 031-282-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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