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용인 고입기획 | 용인에서 일반고 선택하기]

용인 학군 1·2구역 22개 일반고, 내게 맞는 고교는?

일반고 고교 선택 기준, 학종 프로그램에 따른 계열 적합성과 내신 경쟁률

오은정 리포터 2016-12-07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가 학생부 중심 선발 비율을 대폭 높이면서 이른바 ‘학종시대’가 열렸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의 학교생활과 학교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고교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이 학생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므로 중학교 3학년들의 고교 선택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용인지역은 올해로 고교 평준화 시행 3년차를 맞게 되었다. 고교 평준화 1세대가 드디어 고3이 되고 2018학년도에 첫 대입 실적을 내게 된다.
오는 12월 14일부터 후기 일반고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중학교 3학년을 위해 용인학군 1·2구역 22개 일반고의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진학률을 정리했다.  


자료 출처 및 도움말 학교 알리미 사이트·경기도 교육청 고등학교 입학전학 포털 사이트
용인 홍천고 성낙호 교장·용인 동백고 이원배 교장

학종시대 핵심, 내신 유·불리 따져라
수시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 지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특목·자사고 진학의 유불리가 다시 검토되고 있으며, 일반고 진학이 갈수록 유리한 지점을 향하고 있다. 고교 평준화 3년차를 맞고 있는 용인지역은 여전히 전기고(특목·자사고) 지원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치열한 내신 경쟁으로 대입에서 불리해진 주변 사례가 많아지면서 일반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용인지역 일반고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면학분위기와 내신 경쟁률일 것이다. 고교 평준화 초기인 용인지역에서는 비평준화 시기 선호학교들이 여전히 강세를 차지하고 있고,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상위권이 두텁게 형성되고 있다. 그런 고교일수록 상대적으로 내신평가에서 불리할 수 있으나, 면학분위기가 좋고 좋은 대입 실적을 낸 학교의 특성이 평가에 고려되는 장점도 있다.
상대적으로 내신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고교에 지원한다면 수능 점수가 뒤처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고교 선택 시 또 하나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은 고교의 개설 학급 수. 학생 수가 많은 학교 일수록 내신 등급 산출에서 유리할 수 있다. 용인학군 1·2구역 일반고 22개 고교 중 2016학년 신입생 기준으로 수지고가 15학급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 풍덕고가 14학급, 서원고, 성지고, 성복고, 신봉고, 죽전고, 홍천고가 12학급, 보정고가 11학급, 구성고, 기흥고, 동백고, 초당고, 대지고, 상현고, 신갈고, 청덕고가 10학급, 서천고, 흥덕고가 9학급, 나머지 보라고와 용인백현고, 현암고가 8학급을 구성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용인 학군 모집정원이 2016년 10,556명에서 2017학년도에는 9,546명으로 감소해 일부 고교의 학급 수 축소도 예상된다. 


학교별 계열 학급 편성도 살펴라
계열별 반 학급 편성도 학교를 선택할 때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자연계열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2학년 기준으로 각 고교의 인문·자연 계열별 학급 반 편성 상황을 보면 과학중점교인 수지고가 5대 10(자연7 과중3), 홍천고는 5대 7로 자연계열반 개설 비율이 더 높고, 기흥고, 동백고, 보라고, 보정고, 서천고, 초당고, 대지고, 풍덕고, 현암고 총 9개교가 인문·자연계열이 동일하다. 22개 고교 중 나머지 11개교만 인문계열 학급 편성이 높다.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이 대학 문이 넓은 현실의 반영으로 학년이 내려갈수록 자연계열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죽전고의 미술특성반 개설도 눈에 띈다.



고교별 대학 진학률 비교
보통 고교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이 바로 진학 실적이다. 용인 학군 1·2구역 일반고 22개 고교의 2016학년도 4년제 대학 평균 진학률은 49.9%로 전국 평균 54.7%에 못 미치는 수치다. 전문대학 진학률은 26%이며 재수를 선택하거나 진학 포기, 일부 해외 대학 진학하는 기타가 21.3%이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은 흥덕고가 66%로 가장 높고, 홍천고가 64%, 구성고와 보정고가 58%, 죽전고가 57%, 기흥고와 풍덕고가 56%, 수지고가 55%, 신갈고, 상현고, 서원고가 52%를 기록해 50%가 넘는 학교가 22개교 중 11개교로 나타났다. 기타 비율이 44%로 가장 높은 수지고와 41%의 풍덕고는 재수를 선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대 진학률이 0%인 수지고, 3%인 보정고, 4%인 풍덕고, 8%인 홍천고는 용인지역의 전통 강호 고교들이다. 그런데 2016학년도 대입 실적을 낸 학생들은 용인 비평준화 이전 중학교 내신 점수로 선발된 경우이므로 2018학년도 대입 실적부터 용인지역 고교별 대입 실적의 새로운 양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 진로진학과 연계성 & 수능 내신
연계성 살펴라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에 따라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이 확대되면서 일반고에서도 진로에 따른 맞춤형 입시 준비가 가능해졌다.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의 주안점이 비교과 활동 중심에서 교과와 수업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고교를 선택할 때 정규 교육과정을 반드시 살펴야 하는 이유다.
학교 알리미 서비스 전체 항목 열람하기에서 교육활동 중 ‘학교교육과정 편성 · 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을 열람해 학년별 자세한 교육과정을 보면 된다. 3년 동안 어떤 과목을 몇 시간 듣게 되는지, 자신의 진로와 진학에 유리하게 편성되어 있는지,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편성되어 있는지, 경쟁력 있는 방과 후 강좌가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는지 등을 검토할 수 있다. 동백고와 흥덕고는 기초수학과 기초영어를 개설해 수준별 선택의 폭을 넓혔고, 동백고, 서원고, 성복고, 신봉고, 죽전고, 풍덕고, 현암고, 홍천고, 흥덕고는 1학년 때 융합과학에 과탐 Ⅰ과목을 추가해 눈길을 끈다.



경쟁력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70%에 육박하는 상위권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을 생각했을 때, 학교 안에서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는지,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진로에 맞는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는지 반드시 들여다봐야 한다. 각 학교별 교육과정 및 특성화 교육과정은 ‘학교 알리미’나 학교에서 배포하는 ‘교육연차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학교를 직접 방문해 문의하면 자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용인 학군 1·2구역 내 과학중점교는 수지고이며, 2017학년도부터 초당고와 용인 백현고가 과학중점교로 추가 지정됐다. 동백고와 용인 백현고의 클러스터 교육(스페인어/과학과제 연구), 홍천고와 풍덕고의 클러스터 교육(국제관계와 국제기구/과학과제연구)을 눈여겨볼만 하며, 동백고는 교과중점학교로 중국어 특성화교육을 실시한다.


Mini Interview

홍천고등학교 성낙호 교장
홍천고 성낙호 교장은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반고가 유리한 입장이 됐다고  강조한다. “특목·자사고의 경우 학교 시스템과 기숙사 생활 적응이 힘든데다가 내신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현재의 입시제도에서는 꼭 유리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를 보면 일반고가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성 교장은 덧붙였다. 성 교장은 일반고를 선택할 때 인문이냐 자연이냐 자신의 진로에 따라 지망하고자 하는 학교에 해당 프로그램이 잘 구성되어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자연계 선호 학생들에게는 과학중점반이나 영재학급을 운영한다거나, 교육과정 클러스터에서 과학과제 연구 프로그램이 있거나 계열 관련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행사,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서 대회에 참여하고 학생부에 기록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인문계열의 경우 외국어특성화 프로그램이 있는지, 논문작성과 독서 프로그램, 인문학 강좌 등이 많이 열어있는 학교를 보고 선택을 하는 것이 좋죠.”
그런데 최근 대입과 취업 때문에 선호도와 상관없이 자연계열을 지원했다가 수학과 과학이 힘들어서 2,3학년 때 다시 문과로 전향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학생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학업적 역량은 어떤지를 잘 고려해서 계열과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성 교장은 말했다.

용인동백고등학교 이원배 교장
분당 서현고 교감을 거쳐 용인 동백고의 교장을 부임한 이원배 교장은 분당과 용인의 평준화 과정을 경험하며 깊은 이해와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용인고교평준화 3년차를 맞이하면서 아직 평준화 이후의 대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용인지역 학부모들이 고교선택에 있어서 많은 고민과 혼란을 겪고 있는데, 성남시의 경우에는 이러한 과도기를 지나 현재 일반고가 매우 안정화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평준화 초기에는 비평준화 시기의 명문고들이 기존의 학교문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준화로 인해 비평준화 시기의 상위 학교들에 오지 못했을 학생들이 10~20%정도가 입학하지만 기존의 면학분위기와 우수한 학생들이 세워놓은 학교 문화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소수의 아이들이 따라오려면 힘들기는 하겠죠.”
반면, 수지고가 독식하던 190점 이상의 학생들이 주변학교로 흩어짐으로 인해 주변학교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그런 학생들이 각 학교에서 유리한 내신 입지를 차지하며 대입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학교들의 대입 실적을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것이 고교 평준화의 의의이다.
“용인의 공립학교들끼리 향후 10년을 내다보며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면 분당 일반고와 같은 안정화시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라고 이 교장은 말했다.


2017학년도 고입 배정방안 및 일정 안내
2017년 경기도 평준화 지역 일반고는 12월 14~20일 원서 교부 및 접수를 마친다. 1월 3일 이전에 배정 예정자를 발표하고, 내년 2월 3일에 학교 배정 결과를 최종 발표한다. 경기도 교육청의 선 지망 후 추점제 방식은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단계에서 본인의 해당 학군에서 가장 선호하는 1~5지망을 먼저 입력하고(학군 내 배정) 2단계에서 자신이 속한 중학교 구역에 있는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원하는 순서에 따라 지망정보를 입력해야 한다.(구역 내 배정) 1단계 용인 학군 내 배정에서 정원의 50% 학생을 배정하고, 1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한 50%의 학생들은 2단계에서 지원한 이 순위에 의해 용인 학군 해당구역 고교에 전원 배정한다. 용인 1구역(기흥구)에 속하는 소현중과 용인 신촌중은 원하는 경우, 용인 2구역(수지구)으로 출신구역을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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