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가을임에도 가시거리가 짧고 뿌연 날들이 많다. 또한 본격적으로 난방을 하면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는데 관리가 힘든 가습기 사용을 되도록 피하고 싶다면 공기 정화식물을 집안에 들여놓는 것도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거기에 요즘 식물을 이용한 ‘플랜트(plant) 인테리어’,
‘그린(green) 인테리어’가 대세다. 지역의 전문가들에게 공기 정화 및 습도 조절에 탁월한 식물과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해보았다. 성남 용인 지역의 화훼단지도 함께 소개한다.
잎 면적이 넓은 식물일수록
증산작용 많아 가습 효과 탁월
최근 지역 주부들의 인터넷 동호회에는 ‘환기 타임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분당 특정지역에 사는 주부가 미세먼지 측정기의 초미세먼지 농도치수를 이용하여 환기가 적절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온갖 유해물질로 가득한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생활을 위협하는 가운데 얼마 전 있었던 가습기 살균제 파동 등으로 인위적으로 공기를 정화시키는 것에 대한 반감도 팽배하다. 또한 날이 추워지면서 난방을 시작하게 되면 실내 공기는 매우 건조해지게 마련이다. 분당지역의 화훼 전문가들은 공기를 정화하고 실내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천연 공기청정기, 천연 가습기로 다양한 식물들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정자동에서 플라워카페 ‘벨롱’을 운영하고 있는 노정미 대표는 “일반 식물 30배의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산세베리아과 식물은 실내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데 탁월하다”면서 “잎의 면적이 넓은 식물일수록 증산작용이 많아 습도조절에 탁월한데 식물의 가습작용은 그냥 물을 그릇에 받아 놓은 것보다 3배 이상의 가습작용을 하며 그중에서도 야자는 뿌리로 흡수한 물을 정화하여 100%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공기정화와 습도조절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1석 3조 효과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나무야 나무야’ 화원의 윤남주 대표는 “숯과 함께 수경 재배식물로 키우는 것”이 습도조절에 도움이 된다며 “집 안에 허브류를 키우면 집 안에 안 좋은 냄새가 날 때 그 냄새를 대신 채워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자동 ‘블룸플라워부티크’의 이경미 대표는 “최근에는 베란다에 모아 키우던 단순 화분 모음이 아닌 집 안 곳곳에 적절히 화분을 배치해 공기 정화 효과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를 함께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식물을 담아 놓은 화기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 토양 없이 물에서 키우는 수경 재배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테이블 야자, 싱고니움, 워터코인 등을 투명화기에 담아 수경재배하면 공기 청정, 가습 효과뿐 아니라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벨롱의 노 대표 역시 “예전에 식물은 누군가에게 선물 받아 비자발적인 동거를 했었다면 지금은 자신의 공간 이미지와 기능에 맞는 식물을 스스로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공기정화 식물이 주생활 속으로 깊숙이 침투했음을 시사했다.
식물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잘 키울 수 있어
식물 키우기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처음 식물 키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지역의 전문가들에게 들어보았다. 공기 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식물 대부분이 외래종이기 때문에 식물을 키울 때 그들의 출생지 환경을 염두에 둘 것을 지적했다.
노 대표는 “관엽식물(고무나무류, 알록카시아, 행운목, 야자류 등)은 정글의 안쪽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온난 다습한 환경이 서식지이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하고 뿌리에 직접 관수하는 것은 과습으로 뿌리를 썩게 할 수 있으므로 물 스프레이를 생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요즘 유행하는 선인장의 경우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 적응하며 식물체에 물을 저장하게 된 다육식물과 잎이 가시형태로 변한 것으로 출생지인 사막의 환경을 생각해보면, 강력한 직사광선이 들지만 환기가 잘 되는 환경이 좋고 에어컨의 냉기에는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스투키나 선인장류는 물을 자주 안주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어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또한 이 대표 역시 “집마다 환경이 다르므로 기본적인 관리법 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나무젓가락을 화분의 흙에 꽂아 두고 수시로 뽑아 보면서 나무젓가락에 흙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흠뻑 물을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성남과 용인에서 공기 정화식물
보고 살 수 있는 곳은?
성남과 용인지역에서 공기 정화식물을 다양하게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백현 고가다리를 중심으로 조성된 백현 꽃단지는 분당의 대표적인 화훼단지로 30여 개의 화원이 모여 있다. 판교 쪽에 있던 가게들이 신도시 조성과 함께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와서 지금에 이르렀다. 웬만한 식물원 못지않은 규모의 매장부터 다육식물, 난, 외부 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화된 화원까지 포진해 있다.
2008년에 문을 연 용인화훼유통센터와 인근 지역의 남사화훼단지도 유명하다. 20여 년 전부터 운영되어온 남사화훼단지는 화훼 농가 200여 가구가 모여 운영하고 있다. 용인 보정동의 보정동 화원단지와 성남 갈현동 꽃재배 단지도 주부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판교에서 가까운 안양 판교로에서 의왕 가는 길에도 소규모의 화원들이 위치해 있으며, 대량으로 화분을 구입하려면 내곡동 헌인릉화훼단지도 추천한다.
▒ 성남·용인 화원 및 전문가 추천 공기정화 식물
화훼단지 | 위치 | 지역의 전문가들이 추천한 대표적인 공기정화 식물 |
백현동 꽃단지 | 분당구 백현동 472-64 일대 | 관음죽, 고무나무류, 행운목, 아레카 야자, 보스톤 고사리, 스투키, 벤자민 고무나무, 군자란 등 |
갈현동 꽃재배단지 | 중원구 갈현동 356번지 일대 | |
보정동 화원단지 | 기흥구 보정동 969-2번지 일대 | |
용인화훼유통센터 | 처인구 남사면 방아리 707번지 일대 | |
남사화훼단지 | 처인구 남사면 방아리 922번지 일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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