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빈은 번화한 궁동지역에서도 조용한 주택가에 숨어있다. 인적이 드문 주택가에 ‘바리스타빈’이라는 하얀색 간판 옆에는 석류나무 한 그루가 담장너머 뻗어 있다. 수채화에서 나올 것만 같은 그림 같은 카페이다. 본래 바리스타빈은 궁동번화가 욧골공원에 있었다.
미술을 전공하고 의류사업을 했던 주인장 유덕문씨는 1987년 우리나라에 원두가 들어오기 시작할 때 서울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핸드드립커피를 마시면서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서울의 유명커피숍을 찾아다니다 보니 자신도 사업을 접고 좋아하는 커피와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궁동. 꿈을 이룬 듯 했다. 가게가 자리 잡히고 나서는 무료로 커피에 대한 강의도 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200명 정도 가르쳤다. 유씨는 “내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 주는 것만 해도 즐거웠다”고 추억했다.
커피로 알게 된 목원대 음대교수들과 ‘작은 음악회’도 열었다. 6~7년 쯤 지났을까. 유 씨는 커피가 좋아 커피 집을 차렸는데 커피보다 팥빙수 등 다른 메뉴가 더 인기 있는 현실에 흥미가 점점 없어졌다. 쉼이 필요했다. 일부러 외진 곳을 찾았다. 나와 커피를 찾아주는 좋은 만남이 있는 카페가 하고 싶었다. 주인장은 “내 커피가 생각나서 청주에서 마시러 오신 손님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고맙고 반가웠다”고 말했다.
바리스타빈의 주요메뉴는 역시나 커피다. 아메리카노(3000원)는 쓴맛, 신맛, 단맛의 3가지 맛이 적절히 나도록 하우스블랜딩한다. 주인장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커피는 갓 볶은 후 신선한 맛이 나는 커피라고 한다. 원래 커피는 볶은 지 24~48시간 이내가 가스가 배출된 후 안정화 되어 맛있다고 한다.
핸드드립을 처음 마시는 사람에게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5000원)를 권한다. 특히 여성들에게 추천하는데 향이 좋고 신맛이 스타카토처럼 느껴진다. 비가 오는 날에는 쌉쌀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나는 과테말라를 마셔보길 추천한다.
예쁜 카페이지만 여러 느낌의 지하와 칸막이, 야외로 나뉘어 있어 소규모 모임에도 좋다. 그의 집은 커피숍 바로 위 2층이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카페 문을 열 때 오늘은 누가 올까? 생각하며 기다리는 묘한 설렘이 있다. 그게 하루하루 고맙고 좋다”고 말하는 주인장과 함께 커피한잔 하고 싶다면 궁동골목길투어에 나서보길 추천한다.
위치 유성구 궁동 405-19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1시(설, 추석 휴무)
문의 042-320-405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aristabean__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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