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큰 일교차로 인해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목이 칼칼하고 으스스한 몸살 기운이 느껴질 때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 피로가 풀리면서 기분도 좋아진다. 보기만 해도 예쁜 꽃잎으로 만든 꽃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유의 향기와 몸에 좋은 성분으로 마음에 안정을 주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꽃차. 연희원 꽃차교육원 ‘꽃차 소믈리에 과정’ 교육 현장을 찾았다.
친환경으로 재배한 꽃, 손수 덖어서 만드는 꽃차
강서구 방화동 방화중학교 인근에 위치한 연희원 꽃차교육원은 조용한 골목길 아담한 건물 2층에 있다. 알록달록 갖가지 색깔의 완성된 꽃차 제품들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고 한쪽에서는 차로 만들 꽃잎들을 정성껏 다듬고 건조시킨 뒤 덖음 과정을 익히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연희원 꽃차연구원 양명순 부원장은 “건강과 힐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면서 꽃차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저희 원에서도 매주 20명씩 꽃차 소믈리에 과정이 진행되는 중”이라고 소개한다.
연희원 꽃차교육원은 2014년에 설립된 꽃차 전문 교육원이자 판매원으로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꽃을 공수 받아 순수 덖음 방식으로 꽃차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꽃의 수분을 날리는 방법은 자연건조, 열 건조, 덖음 등이 있다. 덖음 방식이란 꽃을 채취해 뜨거운 철판에서 수분을 날리면서 꽃잎을 뒤집어가며 고유의 맛과 향을 보존하는 작업이다. 덖음 과정을 거친 꽃차는 수분이 없는 깨끗한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며 바로 먹는 것보다 일주일 정도 후에 차로 우려내 먹는 것이 좋다. 덖은 후에도 꽃잎의 숙성이 이뤄지므로 1~2년 동안 두고 먹을수록 그 맛과 향이 더욱 좋다.
연희원 꽃차교육원에서는 꽃차 소믈리에 1급 및 2급 과정, 1년 과정인 준특급 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 2급은 40시간 이상 교육을 받고 수료하면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으며 1급은 80시간 이상 교육 수료 후 시험을 거쳐 합격하면 자격증을 발급받는다. 꽃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꽃을 테마로 한 카페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나 기존 카페 운영자, 전원생활이나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강의를 들으러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제철에 맞는 꽃, 차로 만들어 마시면 몸과 마음까지 건강해져
수강생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채희단 원장의 지도를 받아 직접 뜨거운 철판에 꽃잎을 덖는 과정을 실습한다. 꽃차 재료를 다듬고 건조해 여러 번 덖어내는 과정을 통해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부지런히 해도 시간이 없다. 그래서 연희원 교육과정은 대부분 2박 3일 과정으로 진행된다.
먹을 수 있는 꽃과 독성이 있는 꽃들을 배우고 식약청에서 식용 가능하다고 판정한 꽃들만 차 재료로 사용한다. 봄에 흐드러지게 피는 백목련과 산에서 고고하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산목련으로 만드는 목련꽃차를 비롯해 7~8월에 만개하는 황색계열의 금잔화로 만든 메리골드차, 9월에 꽃이 피는 구절초 꽃차, 돼지감자 꽃으로 만드는 뚱딴지 차 등이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만들어 두고 먹기 좋은 차들이다.
은은한 향과 고유의 성분으로 꽃차들은 약재로서의 효과도 뛰어나다. 목련꽃차는 예로부터 비염이나 축농증 치료제로 알려졌으며 금잔화를 말린 메리골드차는 눈에 좋은 성분인 루테인이 다량 함유돼 있고 항염과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나 위궤양 등 소화기관에도 좋다. 구절초 꽃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여성에게 특히 좋으며 위장질환이나 수족냉증 환자에게도 좋다. 작은 해바라기 같은 뚱딴지 꽃차는 인슐린이 많아 당뇨병 환자들이 즐겨 마신다.
연희원 꽃차교육원을 찾는 수강생 중에는 사진작가, 성악가, 목사 사모님, 은퇴한 전직 교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분들이 많다. 꽃차를 만들어 건강을 지키고 꽃차를 마시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로 아름다운 꽃과 함께 삶을 멋지게 가꾸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꽃차를 만드는 과정이 섬세하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업주부들이 부업으로 하기에 좋은 아이템으로 주부들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한다.
http://tea14.com
<미니 인터뷰>
채희단 연희원 꽃차교육원 원장
“꽃차 소믈리에 과정 통해 꽃차 전문가 되세요”
“2013년 전문적인 꽃차 교육기관에서 꽃차를 만드는 전 과정을 배우고 익혀 이듬해 교육원을 열게 됐어요. 저희 원의 교육과정을 거쳐 간 수강생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신 덕분에 매주 꽃차 소믈리에 과정을 성황리에 진행 중입니다. 꽃차는 모양도 예쁘지만 고유의 맛과 향을 덖음 과정을 거쳐 보존해 차로 마시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죠.”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