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게장 전문식당 ‘백운게장’]

국산 꽃게의 풍미 느끼며 백운호수 가을 정취도 즐겨요

게딱지에 따뜻한 밥 한 숟갈 넣고 비벼 입에 넣으면 세상 행복해지는 그 맛

전영주 리포터 2016-08-29 (수정 2016-08-29 오후 12:14:33)


8월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무더위와 폭염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감질나게 내려주다 마는 소나기로 도대체 이 더위를 언제 식혀 가을을 불러오려나 싶은 요즘 날씨다. 한 달 여간 지속된 폭염에 몸도 지쳤는지 입맛도 없다. 이럴 때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일까, 바로 집 나간 입맛 찾아오는 맛집 투어가 아닐까. 곧 다가올 가을 드라이브 코스도 미리 익혀둘 겸 오랜 친구를 불러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 많기로 유명한 백운호수를 찾았다. 



가을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 백운호숫가 위치
백운호수 물가를 달리니 아름다운 풍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단풍이 물들고 바람도 선선해지면 낙원이 따로 없을 것 같은 경치다. 하지만 아직은 산책로를 걷기엔 겁나는 한낮 따가운 햇살이니 그림 같은 풍경도 패스. 우선 더위로 잃어버린 먹성 돌려놓을 밥집부터 찾아 나섰다.
오늘 우리의 미각 레이더가 멈춘 곳은 바로 건강에도 좋고 살 찔 염려까지 덜어도 되는 밥도둑 메뉴, 게장 전문식당 ‘백운게장’이다. 백운호수 맛집 중에서도 이미 명성이 자자한 이곳은 넓은 주차장 뒤로 산뜻한 지중해풍 페인트 옷을 입은 이층 통나무집 외관을 하고 있다. 입구 양옆 덱에는 아기자기한 화분과 컬러풀한 파라솔로 꾸며놓은 휴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식사 후에 커피 한 잔 즐기는 공간도 되고 대기 공간도 되고 있다. 



간장게장, 전복장, 새우장에 양념꽃게무침까지 백운삼합
2층까지 시원하게 천장이 올라간 식당 실내에 들어서 메뉴를 보니 이것저것 다 맛있어 보이고 포기가 안 된다. 이럴 때 현명한 선택은 바로 세트 메뉴. 이민기 대표가 ‘실속 메뉴’라며 ‘백운삼합’을 자신 있게 권한다.
간장게장, 전복장, 새우장이 접시 가득 담겨 나오고 또 다른 접시에 양념꽃게무침이 나온다. 미역냉국과 정갈한 밑반찬들까지 2인 메뉴라고 하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푸짐하다. “무한리필로 운영될 때부터 찾으시는 단골손님들께 서운한 양을 내놓을 순 없잖아요. 다양한 메뉴 골고루 드시기도 좋지만 양도 섭섭하진 않으실 겁니다.”
성인 손바닥만큼 커다란 게딱지의 꽃게를 사용하면서 양도 풍성하게 내놓을 수 있는 ‘백운게장’의 비결은 바로 이 대표의 꽃게 대량 직도선매와 선도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유통과 제조의 현대화다. 봄, 가을마다 격포항과 대천항 일대의 선주로부터 신선한 꽃게를 직접 매입해 영하 50도로 급랭 보관하고 직접 운영하는 제조공장에서 선별, 세척, 제조 작업을 거쳐 식당까지 냉동 탑차로 유통되고 있다. 


맛 말고 뭣이 중헌디, 손가락 쪽쪽 빨게 하는 매콤한 양념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왼손에 위생장갑을 낀 다음 드디어 게장을 맞이하려는 순간, 아주머니가 압력솥을 밀차에 싣고 오셔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을 즉석에서 퍼 주신다. 윤기가 좌르르 도는 하얀 밥 한 입, 속살이 꽉 찬 간장게장 한 입. 짜지도 비리지도 않은 신선한 꽃게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진다. ‘백운게장’만의 전통 접장으로 72시간 숙성을 했다는 간장게장은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명언을 생각나게 한다.
목구멍으로 밥을 넘기는 순간에도 눈은 바로 다음 타깃을 찾는다. 간장게장 한 번에 잃었던 입맛이 한꺼번에 돌아온 듯하다. 이번에는 간장새우 한 마리를 들어 머리는 쪽쪽 빨고 오동통한 살을 발라 밥숟가락 위에 올려본다. 먹기도 전에 흐뭇하다. 탱글탱글한 새우 살이 그대로 느껴지는 새우장은 간장게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같이 간 친구는 전복장 맛에 홀릭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딱지에 밥 비비기’. 난생 처음 게딱지 비빔밥을 먹어본다는 친구는 연신 감탄이다. “아, 이래서 게딱지 쟁탈전들을 하는구나.” ‘백운삼합’에는 게딱지가 2개라서 다행히 우리의 우정은 위기를 맞이하진 않았다. 처음에는 우아하게 위생장갑을 끼고 먹던 우리는 어느새 벌건 입술로 양손에 묻은 게장 양념을 쪽쪽 빨고 있었다. 구수한 누룽지까지 먹고 나서야 식사를 마치고 가을이 되면 드라이브도 할 겸 다시 오자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말하며 그렇게 ‘입맛 찾기 미션’을 완수할 수 있었다.  


위치: 의왕시 학현로 170-29
문의: 031-466-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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