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2021 수시합격생에게 물었다⑫ 나만의 고3 스트레스 해소법
“고3 스트레스 풀기 중독성 강한 유튜브 안돼요! 가벼운 운동, 가족 친구와 대화로 힘내요”
고3 학생들은 올해 유래 없는 폭염과 가라앉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되었다. 이 모든 악재를 느낄 틈도 없이 고3 여름방학은 짧기만 하고 해두어야 할 학습이나 작성할 자소서나 채워야 할 생기부 사항 등은 넘쳐난다. 자신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서 알차게 방학을 보내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지역 2021 수시합격생들에게 물었다. ‘나만의 고3 스트레스 해소법은?’ 이 질문에 대한 수시합격생들의 답변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정선 학생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는 매운 음식을 먹곤 했습니다. 공부하다가 지칠 때는 일명 ‘스트레스 해소 정식’으로 매운 라면과 소고기 조합을 먹었어요. 또, 친구들과 긍정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었어요. 우울한 이야기는 피했어요. 서로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크게 웃고 나면 스트레스가 싹 날아갔어요. 스트레스가 극에 달아 모든 것을 놓고 싶어지는 날에는 잠을 잤어요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진승완 학생
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였습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운동장에서 할 수 있게 된 축구도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독서실을 여러 친구와 같이 다녔고 학교에 가지 않는 날 같이 점심과 저녁을 해결했었는데 이런 추억들이 돌아보면 수험 생활과 코로나 상황을 견디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김지후 학생
고3 스트레스는 감정적으로 화가 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몸이 지치거나 피로한 경우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생각나서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는 중독성이 적은 잔잔한 노래를 주로 들었어요. 정말 지치고 힘이 들 때는 낮잠을 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박주선 학생
저는 우선 잠을 충분히 잤습니다. 최대한 자정 전에는 자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고등학생 때는 숙제와 수행평가와 비교과 활동으로 인해 그 시간에 잠이 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를 마치고 독서실에 갔을 때 또는 저녁 식사 이후에 1~2시간 정도 책상에서 잠을 보충했어요. 그리고 저는 일과를 마치거나 일과 사이에 유튜브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나 비교과 활동을 하다가 중간에 하기 싫어서 충동적으로 유튜브를 보게 되는 경우 정신을 차리고 나서 저 자신에게 화가 났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많았기 때문에 위험한 스트레스 해소법인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고승모 학생
저는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공부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체육 시간을 이용해 풀었어요. 고3이라면 공부하라는 압박감과 중요성 때문에 체육 시간을 뒷전으로 미뤄두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오히려 체육 시간을 스트레스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보았어요. 축구, 농구 등 격렬한 스포츠를 하면서 공부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어요
*가천대학교 한의예과 오지민 학생
저는 음악 듣는 걸 너무 좋아해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수학 문제를 풀고 과탐 공부를 했어요. 공부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음악으로 해소했어요. 또, 먹고 싶은 음식 먹고 운동하는 것도 좋아해서 밤마다 운동하고 자는 등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가끔은 늦게까지 휴대폰을 보다가 자는 날도 있었고 공부할 때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공부시간 외에는 나름대로 많이 놀면서 스트레스를 푼 것 같아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송인영 학생
저는 내년에 대학에 다니고 있을 찬란한 나의 대학 생활을 상상해 보았어요. 그리고 입시 끝나고 하고 싶은 일들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았어요. 수학 문제를 풀 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했고 학교나 학원 통학 시에는 잠깐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웹툰도 보고 게임도 했어요. 밤에는 좋아하는 야식을 먹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고려대학교 바이오공학과 최시율 학생
저는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이나 축구장 문을 닫았지만, 점심시간이 친구들과 잠깐 하는 축구 같은 운동은 오랜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고3이라고 아무것도 안 하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한다는 편견은 어느 정도 깨셔도 괜찮아요. 오히려 그러면 무기력해지고 공부 효율만 안 좋아집니다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임태호 학생
고3이라는 상황이 아무래도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공부하기 싫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냥 공부를 하지 말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하루는 그냥 공부 아닌 다른 일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나름 합리화를 하고 싶어서인지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지 하고는 게임 대신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커피상식사전>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그래도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놀았다는 죄책감보다는 슬럼프를 극복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스트레스도 확 줄어들었어요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윤가현 학생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원래도 노래 듣는 걸 좋아했는데 고3 때는 하루가 거의 노래로 시작해서 노래로 끝이 났을 정도로 들었어요. 하지만 우울한 노래는 너무 많이 듣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울할 때 적당히 슬픈 노래를 듣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많이 들으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우울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일기도 썼어요. 솔직하게 저에 대해 쓸 수 있어서 객관적으로 저는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가톨릭대학교 의예과 안재승 학생
저는 아무래도 내신 기간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저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걸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점심시간에 이야기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그 시간만큼은 편안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또, 체육 시간에 열심히 참여해 좋아하는 운동을 했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 황준영 학생
1년만 참고 열심히 공부하면 잘 될 거라고 하시는 어른들도 많아요. 그렇지만 너무 참기만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물론 이전과 비교해서는 노는 시간을 줄여야겠지만 가끔은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평소에 하던 대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임지우 학생
만나는 사람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오히려 잘 안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스트레스를 받는 날에는 집안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거나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시간 내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공군사관학교 김재엽 학생
음악과 같은 취미가 있으면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스트레스받을 정도로 공부를 안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것이 조금씩 꾸준히 공부했던 이유입니다. 자신이 싫어하는 과목이나 약한 부분을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싫은 과목이니까 빨리 끝내버리자는 마인드로 공부를 하면 됩니다. 그리고 공부만 하지 말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취미생활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어요. 절제할 수만 있다면 시너지 효과는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고려대학과 의대 박관현 학생
평소 학원을 오가면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녔어요. 고3이라면 대부분 실내에 앉아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야외활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유정민 학생
고3의 스트레스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학습입니다. 저는 이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서 가끔씩 엄청나게 쉬운 문제들이 모여 있는 학습지를 풀고 동그라미를 쳐나가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나름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가니 성취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육군사관학교 남재헌 학생
평소에 축구 보는 것을 좋아해서 축구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공부로부터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어요. 만약 스트레스가 쌓이면 단 맛이 나는 간식을 많이 챙겨 먹었어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조민재 학생
저는 공부를 하며 크게 두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첫 번째 스트레스는 공부만 하다보니 싫증이 나서 스트레스가 쌓였어요. 이럴 때는 즉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스트레스를 바로바로 풀어줬어요. 주로 영화, 게임, 영상 시청, 외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하지만 스트레스를 풀 때 그 시간과 장소를 정하려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게임을 하고 싶은 경우에는 공부하는 공간인 내 방에서 하는 대신 거실에서 1시간을 제한해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두 번째 스트레스는 공부가 잘 안될 때 즉, 슬럼프에 빠졌을 때였어요. 이 때는 첫 번째 경우의 스트레스 해소법과는 정반대로 공부에 더욱 몰입하고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현재 겪는 슬럼프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국어 비문학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자 이 원인이 정밀하지 못한 선지 독해에 있다고 판단해 기출 선지 분석을 하고 관련 강의를 수강해 단점을 극복한 것이 그 사례입니다
*서울대학교 의예과 박준성 학생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빠져나오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저의 경우 보통 식사나 잠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정말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낮잠을 1시간가량 자면서 피로를 풀고 스트레스를 관리했습니다. 그 밖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운동장을 한 바퀴 산책하는 정도로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였어요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강채은 학생
그냥 가족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것을 먹는 방식으로 해소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놀러가면 사진을 찍어서 책상에 붙여두고 공부할 때 보면서 ‘저렇게 실컷 놀았으니까 이제는 공부해야지’, ‘이번 시험 끝나면 또 저렇게 신나게 놀아야지! 시험 망치면 마음 불편해서 잘못 놀거야’라는 생각을 주로 하니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덜 받은 것 같습니다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조예슬 학생
가장 정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운동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 제일 좋았어요. 자전거를 타고 음악을 들으면서 안양천을 따라 달리면 생각 정리도 되고 좋았어요. 처음에는 스트레스 해소한다고 휴대폰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몇 시간씩 보고 게임 하고 그랬는데 중독성이 강한 취미는 스트레스 해소가 되지 않고 더욱 악화만 됩니다. 만약 의지가 약한 분들이 계시다면 아예 인터넷 기능이 되지 않는 휴대폰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친구들 중 몇몇이 휴대전화를 교체했는데 확실히 공부도 잘 되고 딴생각도 안 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샤워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것 같아요.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우울은 수용성이라서 물에 맞으면 씻겨져 내려간다고 해요. 공부한다고 머리도 안 감고 구질구질하게 있으면 더 우울하고 그럴 때가 있는데 샤워하고 상쾌해지면 한결 나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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