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일생지계는 재어유요, 일년지계는 재어춘이며, 일일지계는 재어인(一生之計는 在於幼요, 一年之計는 在於春이며, 一日之計는 在於寅)”라고 했다. 이 말은 일생계획은 어릴 때 세우고, 1년 계획은 봄에 세우며, 1일 계획은 이른 새벽에 세우라는 뜻이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한 박자 빠르다. 이제 중학교를 졸업할 시기인 중3의 고등학교 입학 준비는 11월에 시작한다. 중3 겨울방학이 제일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다. 국어라는 과목 안에는 화법과 작문, 독서, 언어와 매체, 문학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언뜻 영어, 수학 공부도 벅찬데, 국어까지 언제 하느냐고 생각할 법하다. 국어는 유명 인터넷강의 듣고 문제집 풀고 혼자하면 된다는 극소수의 성공담을 애써 믿으려고 하고, 우리아이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국어는 혼자 할 수 있지?” 라는 주문을 학생에게 걸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독서 비문학은 갈수록 길고 어려워지고 있으며, 문법은 중학교 때와 원리는 같으나 더 심화되어 나오고, 문학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합치면 그 양이 실로 방대하다. 그리고 국어과목의 결정체인 수능에서 국어과목의 만점의 표준점수는 수학을 뛰어넘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문제가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나 학생들의 국어실력이 낮아져서 국어시험을 어려워 한다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겠다.) 중학교 때와 체질이 달라진 고등국어에서 학생들은 국어를 해독할 수 는 있지만 독해할 줄을 모른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영어, 수학을 보자 영어는 1등급이 아니면 변별력이 없는 절대평가가 되었고, 초등 때부터 쉬지 않고 수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여 12년을 공부한 수학의 수능 등급을 보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진짜 경쟁력은 국어에 있다. 자기 생각을 A4 한 장에 쓸 줄 모르는 대학생들이 넘쳐나고 있는 이 시대. 국어 어휘력을 바탕으로 한 논리력과 사고력은 사람을 빛나게 한다. 국어를 아는 만큼 세상이 넓게 보이고, 졸업 후 취직시험과 직무능력검사, 진급시험 또는 공무원 시험에서 국어를 마주한 학생들은 이럴 줄 알았으면 학창시절 국어공부를 열심히 할 걸이라는 후회를 한다. 이런데도 계속 국어는 혼자 하는 과목이라고 주문만 걸고 싶은 것인가.
이제 국어가 경쟁력이다.
국어에 빠져들다
일산 창해국어학원
김선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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