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예고 허남진 실용음악 학과장에게 듣는 실용음악전공에 대한 A to Z

꿈을 향한 결정, 그리고 그 꿈을 구체화하는 적극적 도전

박지윤 리포터 2019-05-29

2019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전국 4년제 대학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서경대 실용음악학 보컬 전공으로 3명 모집에 1863명이 지원, 62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8학년도 경쟁률은 602대 1이었다.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한양대(에리카) 실용음악학과 보컬전공으로 4명 모집에 1910명이 지원, 478대 1(전년도 4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양한 오디션 TV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실용음악 지망생들의 관심 또한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밴드오디션이 인기몰이를 하며 기악(기타·베이스·피아노) 쪽에 관심을 갖는 지망생들도 늘고 있는 분위기. 작곡 역시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다.
우리지역 대표 예술고인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학교장 이현만) 허남진 실용음악 학과장에게 실용음악 전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구체화하기 위한 과정
“한 연구조사 결과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70%가 꿈이 없다고 하죠. 적어도 우리 학교를 선택해 온 학생들은 중학교 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이미 선택한 학생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성이 느껴지죠. 학교로 걸려오는 많은 중 학생들의 문의전화에서 학생들의 열정이 전해지며, 진학 후 활동도 적극적입니다.”
많은 진로 관련 프로그램이 있고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을 경험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 하지만 한림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방향을 미리 설정하고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이다.
한림예고는 실기 100%(영상제작과만 실기70점/교과30점)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연예과, 뮤지컬과, 실용무용과, 실용음악과, 패션모델과, 영상제작과 등의 6개 학과가 있는데 실용음악과는 8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실용음악과는 크게 보컬, 기악(기타·베이스·피아노), 작곡으로 구성되는데 전공별 정원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하지만 대입 경쟁률에서 보듯 한림예고 역시 보컬 지원자수가 가장 많다.
허 학과장은 “공연예술 트렌드나 분위기에 따라 전공별 선호도 바뀌는데 보컬은 꾸준히 지원자가 많은 전공”이라며 “보컬의 경쟁률은 15대 1이 넘으며, 악기와 작곡은 수시로 지원 상황이 변한다”고 설명했다.



재능 VS 실력
입학에 관한 문의 중 가장 많은 질문은 “학원에 다니거나 트레이닝을 받지 않아도 합격할 수 있나요?”이다.
허 학과장은 “실력이 있다면 합격에 문제가 없지만 꼭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만들어진 실력보다는 응시자의 재능과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계적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재 실력은 다소 미비하지만 발전가능성이 큰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학교의 역할”이라 그는 말한다.
학생들의 발전가능성은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하고자 하는 열정이 우선된다. 결국, 학생 자신의 마음가짐과 노력에 따라 실력이 결정되며, 이는 타고난 재능을 앞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다
다른 학과의 수업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은 한림예고 장점 중 하나.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연기나 무용을 배울 수 있고 연예과 학생들이 노래를 배울 수 있는 등 다양한 경험으로 정규 수업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재발견하는 경우도 다수다.
“노래를 좋아해서 예고를 지원했는데 공부해보다 영화에 더 관심을 갖는 경우도 있고, 얼마 전에는 실용무용과 졸업생이 영상제작과 교생으로 실습을 온 적도 있습니다. 실용음악 졸업생이 연기를 하고, 실용무용과 학생이 가수가 되는 등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예고 수업과 활동을 통해 숨겨진 적성과 재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학교란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신이 몰랐던 진로까지 찾을 수 있는 것. 이 모두가 다양한 대중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한림예고의 강점이다.

진로와 진학은 50:50
한림예고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진학 상황은 거의 50대 50. 연습생 포함 연예계로 나가는 학생들이 50%, 대학교 진학이 50%다. 전체 80명 학생 중 약 30명이 연예계 활동을 선택하고 30여명은 실용음악관력학과로 진학, 그리고 재수와 다른 일반 학과로의 진학이 각각 10명 정도씩이다.
물론 연예계 활동과 대학 진학을 동시에 하는 학생들도 있다.
허 학과장은 “우리학교에 진학한 학생들 중 비슷한 음악을 추구하는 학생 네 명이 밴드를 구성, 3년 동안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고 앨범도 만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졸업 후 바로 기획사에 들어간 경우가 있다”며 “이들은 경희대와 호원대 등 대학에도 진학하고 현재는 일본에 진출해 활동하며 자신들의 길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진로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에 대해서도 답을 내놓았다.
“현재 많은 학부모님들의 걱정은 10년 전 학부모들에게도 동일했습니다. 10년 전 그 학생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답이 될 수 있을까요? 음악활동이나 음악관련 사업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유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해 관련 교사나 강사가 된 친구들도 있죠. 다시 말하지만 이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해 도전한 학생들로 지금도 자신만의 영역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기 몫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과연 부모님들이 지금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계시는지 아이들과 고민해볼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한림예고에서는 매달 오디션이 진행된다. 학교 내 대외협력실 부서가 따로 있어 학교가 우선적으로 검증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오디션을 진행하며, 영화제작이나 기획 등을 위한 일회성 오디션도 꾸준히 진행되어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대학입시, 실기 비중 절대적
대입합격생의 수시와 정시 비율은 50대 50 정도다. 수시 전형은 실기가 70~100%, 학생부가 0~30% 반영되며 실기 100%전형이 있는 만큼 실기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정시는 실기(70~80%)와 수능점수(20~30%)가 반영된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4년제 대학으로는 한양대, 서경대, 경희대, 단국대. 호원대 등이 있으며 서울예대. 동아방송대, 명지전문대, 백석예대 등도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3~2년제 대학들이다.
올해는 홍익대에 공연예술학부(뮤지컬전공/실용음악전공-보컬·기악·작곡)이 신설, 벌써부터 많은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시 공연예술우수자전형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1단계 실기100%(뮤지컬전공-8배수/실용음악전공-10배수), 2단계 실기 80%와 학생부교과 20%로 학생을 선발한다.
허 학과장은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대중음악 역시 지극히 주관적”이라며 “정해진 답이 없는 실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노력을 통해 자신만의 재능과 개성을 끄집어내고 그것이 자기 음악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남진 실용음악 학과장이 말하는 ‘한림예고는 이런 곳’
“한림예고는 학생들이 자신의 것을 찾아가게 도움을 주는 ‘꿈 가이드’입니다. 1+1=2, 2+2=4를 가르치는 학교가 아닌 ‘하나’를 구성하기 위한 요건을 갖추게 도와주고 또 ‘하나’의 구성요소에 대해 고민합니다. 2라는 답이 나오면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2+2’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역할이 바로 우리 학교이지요. 많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고 자기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 곳이 바로 우리 학교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은 그가 전하는 한림예고의 장점들이다.
▶ 학생들이 의도하든 안하든 학교생활만 충실히 하면 실력이 향상됩니다. 수업, 과제, 공연, 음반제작, 또 오디션까지 학교생활만으로 실용음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며 실력 또한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
▶ 학비가 저렴합니다. 사교육으로 할 수 있는 상당 부분을 학교 정규수업과 방과후수업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같은 꿈과 비슷한 고민을 가진 또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과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 고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전공을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중예술분야의 미래 주역들이 바로 내 친구들이죠.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큰 힘이 될 동반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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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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