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중독성 있는 영화나 노래가 인기다. 음식 역시 강렬한 향과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된다는 ‘마라탕’이 대세다. 중국에 다녀온 한국인들에 의해 ‘추억의 매운 맛’으로 입소문을 타다가 이제 대학가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마라탕 열풍! 안산의 젊은 거리 중앙동에 오픈한 ‘마라홀릭’에서 조금은 낯선 대륙의 매운맛 세계에 눈을 떠보자.
몸과 맘을 확! 녹이는 어울림의 맛
우선 호기심에 침이 고이는 마라홀릭! 야채와 면과 꼬치 그리고 부죽(대나무 모양의 두부)이나 죽순 등 갖가지 재료를 골라 큰 그릇에 담는다. 다음은 취향에 맞는 매운맛을 골라 주방에 보낸 후, 어떤 맛이 완성될지 기다림의 시간도 꽤 흥미롭다. 기다리는 동안 옆 테이블을 보니, 연인 또는 모녀 그리고 쇼핑을 마친 친구들끼리 어울려 영하의 추위를 각자의 맛으로 녹이고 있었다. 매운 맛을 상쇄시킬 파트너 ‘마라탕&꿔바로우’와 ‘마라샹궈&볶음밥’과 함께 먹는 팀들이 많았다. 잠시 후 등장한 우리들만의 마라탕과 꿔바로우! 첫 숟가락 한 모금에 마라탕 특유의 ‘매운 맛 기침’이 바로 훅 나왔지만, 구수하고 진한 국물에 아삭한 야채들 굵은 당면과 해물과 소고기를 함께 먹으니 점점 그 맛에 빠진다는 말이 이해가 왔다. 엄선된 육·해·공 재료 조합으로 만들어낸 어울림이 만든 맛은 칼칼하며 향기롭고 다채로워 몸과 맘이 확! 녹는다.
조화로운 선택! 취향저격 나만의 맛
안산에도 마라탕 매니아층이 늘고 있을까? 이민규 대표는 “우리 음식은 호불호가 분명하다”며 “자주 찾는 고객들도 늘기도 하고 강한 향에 놀라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마라탕을 가장 맛있게 만들기 위한 재료선택은 어떤 것이 좋을까? 이 대표는 “처음 오는 고객들은 준비된 ‘마라탕 단품’을 먼저 먹어본 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더하고 빼며 맛을 찾아가라”고 권했다. 재료가 많아 골고루 담다보면, 요리로 나온 양이 많아 난감하기도 하고 때론 면이 불기도 한다는 것이다. ‘조화로운 선택과 적당한 양!’ 마라탕을 잘 먹기 위한 비법이다.
집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꿔바로우와 마라샹궈를 포장해 왔다. 각각의 야채마다 식감이 살아있는 마라샹궈 그리고 부드러움과 바삭함이 살아있는 꿔바로우. 강한 맛은 줄고 취향에 맞는 맛은 늘어 맛의 교량지점을 느낄 수 있다.
화끈하게 시작하고 개운하게 마무리
중독성이 있다는 마라탕의 매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 대표는 “한국 고추의 매운 맛은 얼얼하게 입안에 남지만, 마라탕이나 마라샹궈의 매운맛은 톡 쏘지만 뒷맛은 매우 개운하다” 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이 대표는 중국에 직접 다니며 느낀 매운맛과 향 그리고 마장(땅콩소스)을 조절하며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찾아가고 있다. 중국식 매운맛에 진한 사골육수 같은 한국적 풍미 더해 우리취향에 적합한 맛을 찾고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국적인 음식문화가 자리 잡으며 새로운 맛이 시작되듯, 마라탕의 고유한 매력이 한국인들의 입맛 또는 한국음식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맛집 탄생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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