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있는 공․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여권 형태의 안내책자가 제작됐다. 안산시 박물관․도서관 여권에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타거나 가볍게 걸으면서 즐기는 코스와 대부도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방학이 끝나가는 주말, 여권을 들고 ‘차를 타고 떠나는 바다여행-대부도 코스’를 다녀왔다.
대부도 여행은 시화방조제 달전망대에서 시작된다. 75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서해풍경을 바라보며 지나 온 길을 되짚기도 하고, 스카이워크의 짜릿함을 맛본 후 길을 나선다. 낙조전망대는 폭염이 가신 가을 해넘이에 맞춰 오기로 하고 종이미술관으로 향했다.
방안에 하나쯤 들여놓고 싶은 한지조명부터 익살스러운 닥종이 인형까지 다양한 국내외 종이작가의 작품은 들여다볼수록 신기하다. 종이를 접어 만든 동물과 로봇, 곤충 작품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마당에는 전통 한옥의 미를 살려 지은 한옥 펜션이 고즈넉한 하룻밤을 기약하게 한다.
다음 코스는 한국의 무라노라 불리는 대부도 유리섬이다. 하늘을 나는 새, 바닷속 산호, 신데렐라의 호박마차까지 유리로 만든 세상을 걷다보면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유리조형 작가들의 작품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유리공예 시연장은 관람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액체 상태의 유리를 파이프로 떠내 숨을 불어넣으며 화병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마술처럼 신기하고 아슬아슬하다. 유리섬 안의 맥아트 미술관에서 현대 유리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한 뒤 탄도항으로 향했다. 일렬로 늘어선 칼국수집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정문규미술관이 있는 언덕을 올랐다. 원로 화가의 아뜰리에를 둘러본 후 1층 갤러리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본다. 정문규미술관은 기획 전시는 물론 유망한 음악가에게 공연무대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주민과 예술로 소통하기 위해 매달 연주회를 열고 있다. 오랜만에 찾은 미술관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박경민 비올리스트의 ‘Summer Concert’가 열렸고, 피아니스트 첸 웨이치가 리베카 클라크 작곡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협연했다. 클라라의 지고지순한 남편 사랑과 브람스의 애절한 약속이 담긴 슈만의 ‘3개의 로망스’가 노 화백의 미술관에서 진한 감동으로 와 닿으며 돌아서는 내내 가슴을 울렸다.
<1코스-걸음으로 가볍게 즐기는 힐링여행>
단원미술관(도보 5분)→노적봉폭포공원(도보 17분)→성호기념관(도보 2분)→안산식물원
<2코스-시내버스로 충분한 사진여행>
안산향토사박물관(22/99번 버스+도보:약 1시간)→이풀실내정원(도보 3분)→유니스의 정원
<3코스-지하철로 떠나는 이색풍경여행>
최용신기념관(상록수~중앙+도보:27분)→커피박물관(중앙~초지)+도보:30분)→화랑유원지→경기도미술관(초지~안산+도보: 28분)→안산다문화거리
<4코스-자가용 타고 가깝게 떠나는 바다여행>
구봉도 낙조전망대(8.38㎞:19분)→종이미술관(3㎞:8분)→유리섬/맥아트미술관(12㎞:24분)→정문규미술관(1.6㎞:3분)→안산어촌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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