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가깝게 그리고 가볍게 방학 나들이하기 좋은 곳
고랫부리섬 · 흘곶체험마을 · 바다향기 수목원
지난 13일 붉은 보라빛 단풍이 든 대남갯벌에는 다녀왔다. 붉은 해홍초 군락이 넓은 갯벌을 가득 채워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이다. 자세히 보고 싶어 갯벌로 내려가보니 해홍초 사이사이로 초록빛 퉁퉁마디(함초)와 바다부추 그리고 나문재 여러 해초들이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 20여년 살고 있는 최명애 자연환경해설사는 “7월에는 갯벌에서만 볼 수 있는 염생식물들이 많아 갯벌 색이 더 화려해 진다”며 “이곳 주민들이 함초를 이용해 만든 만두, 그리고 나문재 나물도 맛보라”고 권했다. 올 여름방학엔 가까운 어촌마을에서 놀아보면 어떨까?
다시가고 싶은 해뜨는 마을, 마을회관
대부도 고랫부리섬은 고래의 입모양을 닮은 해변과 바위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이곳은 대부도 남쪽 끝에 있어 인적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알려지며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거점은 마을 회관, 마당에서는 직접 가꾼 농산물과 직접 담근 장아찌와 과일청을 판매하고, 회관 2층에서는 함초만두를 만들어 한 냄비 끓여 먹을 수 있다. 리포터는 나문재를 한보따리를 5천원에 사 세 친구와 나눴다. 짭쪼름한 바다나물과 겉절이와 어울려 먹는 만두와 칼국수, 전문식당에서 내 놓은 맛과는 사뭇 다르다. 바닷가에서 오래 사신 외숙모가 내주신 음식처럼 정이 느껴져 배도 부르지만 인정이 주는 포만감도 오랫만에 느껴보았다. 벌막 자염만들기 체험과 갯벌체험은 예약필수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행낭곡 858-5.
안산의 땅끝, 흘곶생태마을
해뜨는 마을에서 5분정도 메추리 섬쪽으로 이동하면 ‘마친다’는 뜻을 가진 흘(訖:그칠 흘)곶 마을이다. 비교적 인적이 드물었던 이곳이 올해 해양수산부 어촌특화역량강화 사업지구로 선정되어 ‘흘곶생태마을 체험프로그램’은 기대해볼만 하다.
최명애 해설사는 “이곳은 대대로 전해지는 전통어업이 아직도 남아있어 물때를 잘 맞추면 조개나 낙지를 잡을 수 있다”며 “주민들과 함께 전통어법도 배우고 조개도 실컷 캘 수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터이며 체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자라는 조개는 일부러 씨를 뿌리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스스로 자란 것이며 그 양도 다른 곳보다 많다고 알려져 있다. 신석기 패총과 지질학적으로 특별한 지층을 지닌 이곳은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길 권한다. 체험예약과 물때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
안산시 단원구 대북부동 남4리.
바다향기 수목원을 지나 시화나래공원으로
처음에 ‘바다베수목원’이라 불리던 이곳은 생태연못과 습지관찰데크 그리고 테마화훼단지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수변공원이다. 전망대까지 산책하며 맘 놓고 놀기에 적당하다.
최 해설사는 “주면에 바다향기 캠핑장이나 청소년수련관이 있어 온가족이 머물기에도 좋다”며 “바닷가라서 모기가 많으니 아이들과 오는 경우 단단히 준비를 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최 해설사는 “아직은 깔끔한 관광지로 조성해 줄 인력도 부족한 상황인데 대부도 오시는 분들이 쓰레기를 오히려 버리고 간다”며 “대부도는 아직 농사짓는 주민이 많아 공공근로 인력도 없고, 지원이 부족해 구석구석 청소할 인력도 없다”고 토로했다.
서해인 탓에 일몰은 어디서나 화려했다. 시화나래공원에서 맞이한 일몰의 장관! 엄청나게 큰 불덩이가 화려하고 멋지게 바다로 빠려들었다. 저녁 9시가 넘도록 멋진 조명과 야경을 보며 전망대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멀리 송도신도시와 인천대교까지 보이고 탁 트인 전망에 속이 시원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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