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동호 건너편 야트막한 상가 건물과 빌라, 다세대주택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한적했던 동네가 요즘 핫하다. ‘송리단길’ 별칭으로 불리면서 아기자기한 식당, 밥집, 술집들이 계속 늘고 있다.
석촌호수, 잠실롯데타워가 가까운데다 8호선 석촌역과 하반기 개통을 앞둔 9호선 역세권이라는 입지적 장점 때문에 몇 년 사이 젊은 셰프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다.
테이블 대여섯 개 남짓 아담한 공간들이 주인장의 톡톡 튀는 개성과 감각으로 색다르게 바뀌자 젊은 손님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고 여기에 SNS가 기름을 부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예쁜 플레이팅
멕시코 요리 전문점 갓잇(GOD EAT), 송리단길 핫플레이스 맛집 가운데 하나다. 타코, 부리토가 기본 메뉴며 나초집, 포테이토칩, 버펄로윙을 사이드 메뉴로 선보인다.
자극적이면서 매콤한 멕시코 음식은 매운 맛 즐기는 한국인들 입맛에 낯설지 않다. 맥주와 함께 곁들이기 좋아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30대 초반의 주인장은 고등학교, 대학교 때 요리를 공부한 후 친구와 함께 의기투합해 오너셰프가 됐다. “본래 멕시코 요리를 좋아했어요. 식재료와 맛을 한국인 입맛에 맞췄고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책정했지요”라고 홍성룡 오너셰프는 말한다.
갓잇은 대치동에 1호점을 선보인 후 지난해 12월 송리단길에 잠실점을 오픈했다. 신이 먹을 만큼 건강한 맛이라는 모토로 ‘갓잇’이라고 식당 이름을 지었다.
여성 손님의 취향을 반영해 식당 내부를 꾸몄다. 화이트 톤의 벽면에 심플한 조명 등을 달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홀 중앙에는 기다란 원목 테이블과 의자를 놓았다.
손님들의 스마트폰 인증샷을 감안해 음식 플레이팅도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큼직한 갈색 나무 도마와 색색의 고명을 올린 타코, 각종 소스 등을 오밀조밀하게 배치해 플레이팅한다.
쉬림프 타코 인기
멕시코식 밀전병인 토르티아는 멕시코 요리의 기본으로 밀이나 옥수수로 만든 얇은 빵이다. 타코는 팬에 구은 토르티아 위에 로메인, 양상추 등의 채소와 치즈, 소스를 뿌리고 새우나 치킨, 돼지고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토르티아 위에 올리는 타코 토핑은 별도로 추가할 수 있다.
손님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것은 쉬림프 타코. 매콤하게 간을 한 새우와 채소, 토마토 살사, 소스의 어울림이 좋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보울이다. 이름처럼 보울 안에 치킨과 먹기 좋게 자른 스테이크, 옥수수, 콩, 토마토, 치즈, 찰기 없는 길쭉한 인도쌀로 지은 밥을 담아 손님상에 올린다. 각종 재료를 잘 섞은 후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 나온 토르티아 위에 얹어 소스를 뿌려 먹으면 된다. 함께 나오는 향이 강한 고수는 취향대로 넣거나 뺄 수 있다.
멕시코 요리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
여러 명이 함께 갔을 때는 세트 메뉴를 추천한다. 기본 보울과 타코, 부리토, 감자튀김, 버팔로윙, 나초까지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멕시코 요리에 빠질 수 없는 게 맥주. 코로나, 블루문, 빅웨이브, 인디카 맥주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음료는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 외에 모히또, 멕시코 탄산음료임 하리토스를 종류별로 선보인다.
타코, 부리토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식당이 이면도로에 위치해 주차장이 넓지는 않다. 식사 후에는 송리단길 걸으며 아기자기한 카페, 식당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책하기 좋은 석촌호수와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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