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는 부분을 만나면 ‘좀 더 하면 풀릴 것 같은데...’싶어서 고집스러울 만큼 붙잡고 늘어졌어요. 이런 시간이 쌓이니 나만의 공부 힘이 길러지더군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질문이 많다. 반면 이지현 양(고3, 이과)은 정반대 스타일이다. 조용한 성격 탓에 수업 중이나 교무실로 찾아가 질문하는 게 부담스러웠던 그는 어떤 과목이든 ‘이해될 때까지’ 파고들었다. 해답지도 멀리했다.
고난도 문제해결력은 ‘집요함’이 해법
우직한 스타일의 공부법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빛을 발휘했다. “신유형 문제, 고난도 문제가 나왔을 때 스스로 해결해 본 경험이 있으니까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고 다양하게 궁리하며 대처할 수 있어요”라고 이 양은 말한다.
자사고인 한대부고는 시험 범위가 방대하다. “국어는 교과서, 부교재 1권, 문법 문제집, 모의고사 2회 분량 정도입니다. 중학교 때처럼 달달 외우는 건 불가능해요. 인강을 활용해 문학의 표현법, 개념어, 음성상징어 같은 국어개념부터 다진 후 지문을 분석했어요. 서술형 문제는 수업시간에 꼼꼼히 필기한 교과서를 집중적으로 보는 게 좋아요.”
부교재는 수능국어에 대비하는 셈 치고 지문 분석 훈련에 활용하며 평소 꾸준히 풀었다.
국어·영어 방대한 시험 범위, 암기 대신 지문 분석 집중
영어 시험 범위는 지문이 대략 200개. 지문을 달달 외우는 것은 비효율적인데다 시험 끝나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국어와 마찬가지로 ‘분석’에 집중했다.
어법, 순서배열, 알맞은 위치에 끼워 넣기 문제처럼 시험에 나올 법한 부분을 체크하며 3회 반복해서 보고 복잡한 문법 구조, 포인트 어휘, 헷갈리는 어휘는 따로 정리해 외운다. 배점이 크고 부분 점수를 거의 주지 않는 서술형문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시제, 태, 수의 일치 같은 문법 요소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어는 잘하는 학생이 많아서 사소한 실수로도 등급이 갈리는 과목이라 매번 시험 끝난 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과목입니다. 객관식 빨리 풀고 서술형에 충분히 시간 할애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함정 문제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이 양은 덧붙인다.
수학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배점이 큰 문제에서 등급이 갈린다고. “교과서 예제 문제는 풀이 과정을 일부러 적어가며 공부해요. 개념 복습이 되고 논리적으로 쓰는 훈련이 되니까 서술형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고난도 문제는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려 애씁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고1~2 때 끙끙거리며 풀어본 경험이 고3 모의고사 때 도움이 됩니다”라고 경험담을 들려준다.
수학은 이양이 유일하게 학원을 다니는 과목. 선생님 마다 문제 풀이 방식이 다른 만큼 다양한 풀이법을 익혀 복습 때 적용해 보는 게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귀띔한다.
과탐은 과목별 출제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 전에 내신 기출을 보며 유형부터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교재인 문제집을 기반으로 출제되므로 개념을 공부한 후 2~3번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이 좋다.
“과탐은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교과서 한 문장씩 꼼꼼히 읽으며 100% 이해되지 않으면 체크해 놓고 계속해서 고민하며 해결했어요. 암기식 공부법 보다는 더딜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개념공부를 탄탄히 한 덕에 고난도 문제에서 덕을 보고 있어요”
‘내신시험 셀프 피드백’ 정리해 실천
내신 시험 후에는 반드시 과목별 패인 분석을 하고 극복 방법을 정리하며 ‘셀프 피드백’을 한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시험에서 실수를 많이 해 공부 의욕이 꺾일 때 도움이 된다고.
“A4 용지에 출력해 수시로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요. 가령 국어는 ‘시구, 시행, 어절, 음절 구분 잘하기’로 적어놓았다면 공부할 때 마다 실천합니다. 과목별로 이렇게 정리해 놓으면 동일한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슬럼프도 빨리 극복해요.”
‘스스로 공부’를 중시하는 그는 공부 스케줄 관리를 야무지게 한다. 매주 공부 분량을 정해 놓고 학습플래너 대로 실천하려 스스로를 다그친다.
이 양의 희망 전공은 전기전자공학과. 토요심화실험교실에 참여하고 ‘한양미래여성과학자’팀에 들어가 대학생, 대학원생과 반도체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발견했다.
“고1 마치고 생기부를 점검해 봤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고2 때부터는 실험교실, 1년 과정의 진로 연구, 명사 초청 강연회 등 희망 진로에 맞춰 교내 프로그램에 부지런히 참여했습니다. 생기부는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보완하는 게 좋습니다.”
1. 이지현 양 학습플래너. 공부 시간이 아닌 공부 분량을 중심으로 체크
2. 내신 시험 후 과목별 ‘셀프체크리스트’ 정리해 꾸준히 실천
3. 수학 서술형 대비를 위해 문제 풀이과정을 쓰면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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